14일 부터 열린 대전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인터미디어전 인기

졸업을 앞둔 예비 미디어아트 설치예술가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뽐내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광역시 도마동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지난 14일부터 열리고 있는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학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7명의 학생들이 전시하고 <인터미디어 아트 설치예술 작품 전시회>가 바로 그것.

이 전시회는 ‘태초에 신이 아담을 디자인 했을 때’, ‘씨는퉤특, ‘화면조정’ 등 학생 각자의 독특한 테마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원지혜의 '태초에 신이 아담을 디자인 했을 때' <2005 김철관기자>
가장 눈에 띤 작품은 ‘태초에 신이 아담을 디자인 했을 때’. 이 작품을 전시한 원지혜(27) 학생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 조작과 생명복제가 인류구원을 위한 축제인가 종말인가에 대한 물음을 설치예술 작품을 통해 답을 말하고 있다.

그는 “작품이 겉으로 보기에는 잔혹성이나 괴기성 등을 느끼게 할지모르지만 각자 오브제가 의미한 바가 따로 있다”며 “가운데 부서지고 망가진 마네킹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가 ‘죽어 있음’을 의미한다. 태초에 신이 인간을 흙으로 창조했듯, 대지가 모태를 상징하며 인류의 탄생과 종말론, 구원론 등 여러 가지 의미가 공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하나의 '씨는퉤퉤' <2005 김철관기자>
또 다른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인 최하나(23) 학생의 ‘씨는퉤특는 원작 ‘씨는퉤특라는 동화책을 선택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작품이다. 그는 “굳지 않는 찰흙(클레이)으로 인형을 만들어 조금씩 움직여서 촬영을 하고 그것을 재편집해서 영상을 통해 움직이게 했다”며 “클레이 인형과 영상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식의 '화면조정' <2005 김철관기자>
‘화면조정’을 출품한 김유식(27) 학생은 급변한 현 사회 속에서의 미디어에 노출된 인간을 조명한 작품이다. 그는 “천으로 만들어진 컬러바의 모습과 입체적인 형태로 그려진 컬러바 그리고 프로젝트를 이용해 영상으로 만들어진 컬러바의 모습이 특정 공간에 표현되고 동시에 음악이 흐른다”며 “마치 TV의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처럼 컬러바의 화면이 뜨며, 음악이 흐르는 것처럼 이 작품의 모티브도 화면 조정시간”이라고 밝혔다.

   
정배영의 '퍼즐' <2005 김철관기자>
정배영(26) 학생의 ‘puzzle(퍼즐)’은 퍼즐과 눈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에 분명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어떤 이들은 이러한 벽을 붕괴하고 함께 어울리는 반면 그렇지 않는 이들도 있다“며 ”눈치를 보며 행동할 것인가 혼자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고 피력했다.

   
백정열의 '풍요로운 우리' <2005 김철관기자>
‘풍요로운 우리’를 전시한 백정렬(22) 학생은 세상이 풍요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외면과 꾸밈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는 “인간의 내면은 갈증에 목말라 탈수 지경인데도 강에 몸만 담글 뿐 입을 벌려서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며 “인간의 모습은 똑같이 메말라가고, 과연 무엇이 풍요로운 것인지를 되묻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신영의 '이중성' <2005 김철관기자>
이신영(23) 학생은 ‘이중성’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잔존해 있는 이중성을 고발하고 있다. 그는 “겉은 깨끗하고 화사며 화려하고자 신경을 쓰지만 결국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 안은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조성호의 '거듭남' <2005 김철관기자>
‘Born Again(거듭남)’을 전시한 조성호(24) 학생은 자신의 우월성을 이야기하는 인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그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은 균형적이지 못하고 추하기까지 한다”며 “우리가 죽고 다시 태어날 때는 파릇파릇한 풀처럼 새로움으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5일 오후 작품을 지도한 권순환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들”이라며 “그동안 설치예술 작품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학생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이날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들은 졸업논문을 대신하게 된다. 관람은 무료며 16일까지 열린다

 

 

   
ㅁ김철관기자는 <인천뉴스> 미디어 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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