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 열린공원에서, 김수남 위원장 등 5명

미군 추방 공대위, 농성 중단 기자회견
광화문 앞 열린공원에서, 김수남 위원장 등 5명
   
박창균 고문의 선창으로 ‘미군 없는 세상과 민족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만세 3창을 부르고 있다.(왼쪽부터) 우양원 고문·최충묵 고문·박창균 고문·김수남 농성현장 위원장·이충선 고문<2005 신맹순 기자>
미군추방 투쟁공대위(상임대표 강희남 목사) 회원 등 5명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광화문 앞 열린 공원에서 “양키추방 농성 투쟁”을 중단하는 기자회견문과 “양키(주한미군) 추방 성명서를 낭독하고, 미군 없는 세상과 민족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만세 3창을 부른 뒤, ‘훗날에 더 큰 투쟁을 기약하며’ 원래 계획했던 무기한 농성을 중단했다.

무기한 농성에 참여했던 ‘미군 추방 투쟁 공대위’ 회원들이  고령인데다, 집회신고 기간이 오늘로 마감되었으며, 갑자기 몰려온 한파와 지역 경찰서에서 비닐 천막마저 허용하지 않아 더 이상 추위를 버틸 수 없기에 ‘훗날에 더 큰 투쟁을 기약하며’ 농성을 중단한 것이다.

미군추방 투쟁공대위의 “양키추방 농성 투쟁”은 지난 12월 1일 시작해 지난 10(토)·11일(일)을 제외하고 12월 14일까지 12일 동안 농성에 참여한 주요 인사는 강희남 상임대표가 86세로 가장 많고, 다음은 박창균 고문이 82세인데다, 충남 당진에서 올라 온 최충묵 고문이 77세, 의정부에서 온 우양원 고문이 75세이고 김수남위원장과 이충선 고문이 각 65세인데다 강희남 대표는 중간에 감기가 심해 중간에 귀향했고, 나머지는 모두 얼굴의 피부가 얼어 살갗이 벗겨지고 있었다.

강희남 상임대표, “미국으로부터 작전권을 되찾아 주권을 회복하자”

   
지난 12월 1일 농성을 시작하며 인사말을 통해 “미군을 이땅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희남 상임대표<2005 인천뉴스 자료사진>
강희남 상임대표는 지난 12월 1일 농성을 시작하면서, 인사말을 통해 “1945년 8월 15일, 이날은 해방의 날이 아니다. 나도 그 당시에는 해방의 날이라고 했다. 어느 날 우리는 전쟁의 권리를 양키들에게 이양을 했다. 우리나라의 주권이 그들의 손에 넘어갔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양키들에 의해 군사·외교·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모두 수탈 당해왔다.”고 주장했었다.

강 대표는 “이제는 주권을 찾자. 미군은 우리의 우방이 아니다. 시민·전경 여러분 !, 우리의 자녀·손자들까지 양키들의 노예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이런 농성을 한다고 옷과 밥이 나오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여기서 농성을 하는 이유는 미군을 몰아내고 통일을 이룩한 뒤, 우리의 후손을 주권을 가진 똑똑한 국민으로 양성하기 위해 여기서 장기적으로 농성을 시작하는 것이다.”라며, 농성배경을 밝혔었다.

김수남 위원장, “ ···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우리 대(代)에 끝내야 한다.”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우리 대(代)에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수남 위원장<2005 신맹순 기자>
김수남 위원장은 “경찰이 비닐마저 치지 못하게 해 ‘훗날에 더 큰 투쟁을 기약하며’ 농성을 중단하게 되었다.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우리 대(代)에서 끝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난날 선대(先代)들의 잘못으로 미군이 한반도에 영구 주둔하려 한다. 우리는 후손에게 자유롭고 자주적인 국가를 물려주어야 한다.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으면, 양키의 개들은 주인을 물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를 미군 없는 자주적인 나라로 만드는 것은 권력이나 돈을 가진 자들은 할 수 없다. 민초들의 몫이요, 언론의 몫이다.”라고 주장한 뒤“살인적인 경찰이 이 엄동설한에 천막은커녕 비닐도 못 쓰게 하고 있다. 고령의 몸이라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일단 농성을 중단하지만 ‘훗날에 더 큰 투쟁을 기약’하자며, 인사말을 마쳤다.

기자회견문, “미군 몰아내기는 온 지구상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최충묵 고문<2005 신맹순 기자>

최충묵 고문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는 “우리는 12월 1일부터 미군 철수운동을 해왔다. 미군 몰아내기는 온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백인 우월주의 분쇄운동과 함께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 오늘날 양키의 독점 자본가 집단 몇몇이 미국 정부의 요로를 점탈하고 행정부를 장악하여 무기와 폭탄의 소모를 통하여 재화를 축적하고, 또 이것을 얻어내려고 약소국을 침략하여 자원을 수탈하고 분렬을 조장시켜서 국지 분쟁을 일으켜 왔다.”며“현재 우리나라 안에서도 미국에만 의지하고 믿는 종속적인 종(노예)들이 있지만 그들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인류 역사상의 마지막 제국주의인 미국의 시대는 멀지않아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회견문, “노벨문학상 수상자 ‘해럴드 핀터’, ‘미국의 범죄’는 체계적·무자비”

그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는 ‘미국의 범죄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사악하고 무자비하다.’고 비난했고,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성토했다.”고 강조했다.

또 회견문은 “이 제국주의들은 그 위기와 모순이 극에 달할수록 침략성과 반 민중성이 격화되고 자본과 제국의 아성을 필사의 발악을 하며 쌓으려 할 것이다.”라며,“그러나, 미국 독점 자본들이 제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미국의 세계 패권적 지위는 날로 하락하고 있으며, 지금의 미국 중심의 세계 지배 체계의 붕괴는 피할 수 없는 필연적 결과로 닥아 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 미군 추방공대위의 모든 동지들은 농성과 집회 신고의 기간이 오늘이라서 라기 보다 엄동설한과 살인적인 경찰의 방어로 늙은 몸이 더 버티지 못하고 오늘로서 이 집회를 마감한다. 훗날에 더 큰 투쟁을 기약하며.”로 끝을 맺고 있다.

성명서, “양키들, 두 동강으로 갈라놓고 남반부는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이충선 고문(추위에 얼굴 피부가 얼어 살갗이 벗겨지고 있다.)<2005 신맹순 기자>

이충선 고문이 낭독한 성명서에서 미군추방 공대위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력사 이전 상고로부터 홍익인간(弘益人間)이 건국리념이었고, 리화세계(理化世界)가 정치원리였다.” 고 전제한 뒤,

“세계적으로 이렇게 훌륭한 건국이념이나 정치원리를 어데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고귀한 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 조상 선열들이 유구한 세월동안 피로 지키고 눈물로 가꾸어서 우리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물려주신 이 터전을 오늘날에 와서 양키들이 두 동강으로 갈라놓고 남반부는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어서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수탈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미군추방 공대위가 배부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우리 민족은 력사 이전 상고로부터 홍익인간(弘益人間)이 건국리념이었고, 리화세계(理化世界)가 정치원리였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훌륭한 건국이념이나 정치원리를 어데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고귀한 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 조상 선열들이 유구한 세월동안 피로 지키고 눈물로 가꾸어서 우리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물려주신 이 터전을 오늘날에 와서 양키들이 두 동강으로 갈라놓고 남반부는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어서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수탈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
그런데도, 남한의 정권이나, 국회 등의 지도층이나 특권층들은 조국을 양키들에게 볼모로 잡히고 그 대가로 권력과 영화를 누리고 있으며, 양키들에게 순종하기 위해 제나라 백성을 죽이는 정치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꼴을 보다 못해서 우리들 양키 추방 공대위는 이 추악한 력사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 후손들이라도 남들처럼 자주(自主)하는 떳떳한 국민으로 만들고자 양키 추방 운동을 벌리고 있으나 살인적인 경찰들이, 이 엄동설한에 우리 집회현장에 천막은커녕 비닐도 못쓰게 하니, 하늘에 호소해도 답이 없고 고령의 몸은 감당할 길이 없구나.

그래서, 우리 ‘양키추방 공대위’는 통한의 서러운 눈물을 삼키며, 이 농성을 중단할 수밖에 없음을 강호제현과 뜻있는 동지들에게 고하는 바이다. 지금의 정권은 력사가 심판할 것을 믿고 우리의 농성을 중단한다.

선렬들이어, 용서하소서.

조국분단 60년 12월 14일

미군추방 공대위(소속 단체) 일동

   
ㅁ신맹순 기자는 <인천뉴스> 뉴스독립군으로 인천광역시 의회 제2대 의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대를 내다보는 인천연구소장으로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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