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정부, 폭력진압 경찰청장과 관련자 문책하라”

농업관련 노동조합 대표자 일동, 기자회견
성명서, “정부, 폭력진압 경찰청장과 관련자 문책하라”

   
농업관련 노동조합 대표자 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05 신맹순 기자>

농업관련 노동조합 대표자 일동은 14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중구 광화문 앞 열린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故) 전용철 농민 사망에 대한 정부의 사망과 농업의 근본적 회생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농업관련 노동조합 대표자 성명서” 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쌀 협상 국회비준 반대를 외치며, 농민대회에 참석했던 충남 보령의 전용철 농민이 경찰의 폭력진압에 따른 두 차례의 뇌수술 끝에 지난 11월 24일 사망했다. 폭력으로 변질한 공권력에 의한 사망이란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용철 농민이) 사망한지 20일이 지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고 전제한 뒤“전용철 농민을 죽음으로 내몬 직접 당사자인 경찰이 고인과 유족 앞에 진솔한 사과는 커녕,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말 바꾸기로 고인과 350만 농민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정부 또한 선량한 농민을 사망케 한 경찰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함에도 ‘시간만 끌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뿐만이 아니다. 정용품, 하신호, 오추옥 농민 등이 ‘쌀 개방 안돼, 우리 농업 살리자’는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소중한 목숨을 끊음으로서 정부의 개방 농정에 항거하는 투쟁을 벌이다 산화해 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농민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자연재해로 애지중지 키우던 작물과 가축이 떼죽음 당하는 충격에 못 이겨, 농업 농촌은 암담한 현실의 벽에 짓눌려 죽음을 선택하거나 그 기로에 섰다.” 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업관련 노동조합 대표자 일동은 전용철 농민의 사망과 간련하여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를 통한 조속한 해결과 농업의 근본적 회생대책 수립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350만 농민과 노동자들이 연대하여 적극 투쟁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주요내용이다.-

“하나, 정부는 전용철 농민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폭력적 진압을 자행한 경찰청장과 관련자를 엄중문책하고 고인과 유족, 그리고 350만 농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

“하나, 정부와 정치권은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3자 협의기구 설치를 통해 350만 농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농업의 근본적 회생을 위한 범정부적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

“하나, 정부는 쌀 협상 국회비준과 관련, 쌀값 회복과 농가 소득 보전대책 등 농민당체에서 제시한 10대 요구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라.” 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서에 동참한 농업관련 노동조합은 농수산물 유통공사 노동조합, 농업기반공사 노동조합, 농협중앙회 노동조합, 전국 공무원노동조합 농림부지부,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농산물 품질관리원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촌진흥청지부, 전국 금융산업노동조합 농협중앙회지부 등 이다.

   
“전용철 농민 살려내라”는 구호가 적힌 노란 색의 천을 걸치고 있는 대학생(인 듯한) 3명이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자 경찰이 인도 밖으로 내 몬 뒤, 길을 가로 막고 있다.<2005 신맹순 기자>

한편, “전용철 농민 살려내라” 는 구호가 적힌 노란 색의 천을 걸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자 한 여학생이 울상을 하고 있으며, 다른 한 무리의 대학생들과도 옥신각신 하고 있었다.

   
ㅁ신맹순 기자는 <인천뉴스> 뉴스독립군으로 인천광역시 의회 제2대 의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대를 내다보는 인천연구소장으로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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