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성우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깝고도 먼 인천말’ 저자)

“‘인천 말’은 다른 지방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방언적 특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서해 바닷길을 타고 흐르는 말의 큰 흐름들을 거스르지 않고 포용하면서 변모해 왔습니다. 항구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 특성상 여러 지역의 말이 섞이면서 더 풍성해졌다는 것 또한 인천 말이 가진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성우(52)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가깝고도 먼 인천말’ 저자)가 ‘인천 말’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면서 특히 강조한 말이다.

한 교수는 2007년 인하대학교에 부임하면서부터 인천 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인천 원도심지역을 시작으로 강화, 영종도, 연평도 등 각 지역이 가진 말의 특징을 조사해 자료를 남기는 등 인천 말에 대한 연구논문을 꾸준하게 발간해 왔다.

충청남도 아산이 고향인 그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향 근방인 당진지역 방언을 연구해 석사논문을 썼다. 그는 “방언연구자로서 고향에 대한 빚을 갚는 마음으로 썼던 것이 석사논문이었다”며 “이후 인천에 부임하면서 부임지에 대한 숙제가 생겼고, 마찬가지로 빚을 갚는 마음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인천 말을 연구해 왔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특히 인천이 가진 말의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인천의 토박이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직접 자료를 모아왔다. 이번에 발간한 ‘가깝고도 먼 인천말’은 귀에 들리는 그대로 생생하게 풀어낸 인천 말을 통해 네 개의 지역이 나눠 각각의 지역이 가진 말의 특징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에서처럼 ‘~갔구나’와 같은 투의 말이 서해 바닷길을 타고 흐르는 대표적인 말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며 “딱 잘라 ‘인천 말은 이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인천 말의 특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깝고도 먼 인천말’은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문화의 길 총서 시즌2·3권 ‘니하오, 인천차이나타운’과 함께 4권으로 발간됐다. 이번 3, 4권의 발간은 2016년에 1, 2권이 발간된 지 2년 만에 새로 나온 결과물로 현재까지 발간된 문화의 길 총서 시즌 1의 12권과 시즌 2의 4권 모두 시중 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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