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해천 인천재개발반대연합회 회장

▲ 이해천 인천재개발반대연합회 회장 ⓒ 인천뉴스

“재개발적폐 근절은 주거지를 재산증식 수단으로 여기는 사고를 버리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재산증식 사고가 개입되면서 부동산투기로 변질된 재개발사업은 수많은 우리의 이웃을 울려 왔으며 지금도 울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는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 이번에 추진한 '시민속으로' 행진과 집회는 특히 재개발 적폐 세력들에 의해 유린된 인천시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재개발 적폐 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목적에서 결행했던 것입니다.”

이해천(67) 인천재개발반대연합회 회장이 ‘재개발적폐 청산을 위한 시민 속으로 행진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인천시청 앞 집회에서 행진대회 취지를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인천재개발반대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지난 9일 ‘남동구 시민속으로 행진대회’를 시작으로 11일, 16일, 18일, 23일, 25일 미추홀구와 부평구의 거리 행진 및 구청과 시청 앞 집회를 진행했다.

연합회 산하 37개 재개발 비대위 주민 4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규모 행진시위에서 이들은 ‘부동산 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외침을 통해 대국민 호소에 나섬과 동시에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이 투기와 불법으로 얼룩져 있는 실상을 알리고 이와 관련된 비리공무원을 퇴출시킬 것”과 “마이너스 사업 현황을 시민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과도한 부담이 예상되는 인천시 재개발에 대한 직권해제 요구”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연합회에 속한 구역마다 구와 시에 요청한 정보공개신청 결과 구역지정고시를 위해 필요한 관계서류들이 ‘부존재’로 확인되는 점과 마이너스 사업임이 확실한데도 인허가를 남발하며 재개발을 밀어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관련 공무원들과 재발시공사 사이 유착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1월과 12월 인천시가 약속한 실태조사에 함께 참여해 지켜보면서 현 인천시장 또한 지난 정부들이 주도한 재개발 적폐에 대한 개선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하며 “원주민이 쫓기는 재개발을 이제 그만하겠다던 현 정부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었나, 묻고 싶다”고 전하며 씁쓸한 심정을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최근 인천시가 도시정비법 제 21조인 시장의 직권해제 관련 조례를 수정한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법에서 정한 과도한 부담이 예상되는 경우는 시·도 조례로써 그 기준을 정하도록 하고 있는데, 사실상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기란 매우 비현실적이다”며 “그런데 최근 주안1구역의 경우, 두 조항이 충족돼 도정법에 의거해 시장의 직권해제 요청을 했지만 개정 시행된 조례 부칙을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현 시정부 역시 지난 정부와 다를 바 없이 ‘매몰비용’때문에 재개발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것이다”며 “이는 문재인 촛불정부 정신과는 결이 다른 것이 아니냐”는 말로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번 집회는 연합회가 인천시 재개발적폐에 대한 진상조사를 줄기차게 요구해 지난해 11월과 12월 인천시로부터 약속받았던 실태조사가 실상은 2시간짜리 간담회에 불과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에서 계획했던 것”이라며 “인천시는 적폐청산 의지를 갖고 연합회의 요구에 화답할 것”을 촉구했다.

▲ 25일 인천시청 앞 ‘재개발적폐 청산을 위한 시민 속으로 행진대회’ 마지막 집회 ⓒ 인천뉴스

한편 인천재개발반대연합회는 간석성락·갈산1·다복마을·경동율목·도화1·도화4·루원시티·미추1·미추8·배다리관통도로·백운주택1·백운2·부개5·부개서초교·부개인우·부평2·부평4·부평5·부평목련·부평신촌·산곡4·산곡6·숭의3·숭의4·상인천초교·송림초교주변·송림현대상·십정1·십정2·주안1·주안3·주안4·주안10·청천1·청천2·학익1·학익2구역 비대위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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