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꽃들은 어머니 가슴에 안겨 있다가

세상 밖으로 활짝 피는 것이지만,

작별은 어찌 할 거나.

꽃숲에 젖는 눈물 새벽마다 강이 된다.

―「작별」/박달하 시집 '사립문을 열다' 중에서

 

 

박달하 시인= 2018년 <리토피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사립문을 열다'가 있으며 막비시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어머니가 피우는 꽃은 아름다운 꽃이다. 꽃은 제가 이뻐 벌나비들이 찾는 줄 알지만 그 아름다움은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어머니 아니었으면 꽃으로 피지도 못한다. 어머니의 아름다움이 아니었으면 피어 아름답지도 못한다. 자신의 아름다움은 어머니의 아름다움이었다. 자신의 젊음은 어머니의 젊음을 물려받은 것이었다. 꽃이 모르랴. 그래서 어머니와의 작별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이다. 나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있는데 어머니는 시들어 산산히 부서진다. 산산히 부서지는 어머니의 시든 이파리를 주으며 그 슬픔은 강물이 된다. 새벽마다 어김없이 흐르는 강물이 되어 끝없이 흘러간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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