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열 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 겸 공동대표

▲ 이동열 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 겸 공동대표 ⓒ 인천뉴스

“인천이 가진 168개의 섬은 천연의 자원이자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진 매력적인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섬 주민들의 삶의 근간이었던 포구와 나루터조차도 저마다 독특한 경관과 스토리텔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의 영역에서 방치된 채로 사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침묵) 보존의 근거 마련 및 논의·실천 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동열 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 겸 공동대표가 인천의 여러 섬을 방문하며 경험하고 기록한 이야기들을 전하며 강조한 말이다.

이 이사장은 사)황해섬네트워크 2019 정기총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돼 황해 섬의 보전, 연구, 교육, 순례, 디자인 사업 등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황해섬네트워크는 인천·경기만을 비롯한 황해섬에 대한 조사·연구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섬 바다의 가치를 알리는 운동을 하는 단체로 지난 2012년 9월 발족했던 인천섬연구모임이 전신이다.

이 이사장은 “섬 주민들의 애환과 소중한 기억들이 배인 오래된 포구와 나루터가 지도에서도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교동도만 해도, 율두포· 남두포·말탄포·호두포·동진나루·북진나루·빈장포· 월선포구 등이 있다. 무관심속에 방치돼 사라져 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향후 개발하게 되더라도 보존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자체와 시민의 관심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로 현재 황해섬네트워크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섬과 해양은 우리 모두가 지키고 공유해야 할 미래의 보고(寶庫)”라며 “도시 중심 시각을 벗어나 섬과 도시의 지속가능한 공생을 논의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또 섬을 순례하려는 여행객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섬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섬 여행객들로 인해 외부인들에 대한 인식이 매우 배타적으로 변한 섬 주민들도 많다고 전하며 “섬은 단순히 도시민의 힐링을 위해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다”며 “공정여행을 통해 섬 주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공존의 기틀을 잡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틀이 마련되면 섬 주민과 도시민들은 관계개선 및 소통을 통해 자매결혼을 맺는 등으로 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섬 주민들이 사용했던 어구들도 생활역사보존 자산이다.

이 이사장은 “캐나다 등을 비롯한 외국처럼 인천도 향후 어부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어구 등을 전시하고 체험하는 시설을 만들어 섬 트레킹 코스로 연계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관광명소로도 전환될 수 있다”는 말로 섬 자원 활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인천시에서 공모한 '2019년 비영리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유투버들과 함께하는 인천섬탐사]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이 사업은 덕적도, 자월도, 장봉도, 연평도, 대청도, 백령도 등 인천의 각 섬을 돌며 토박이 노인들의 구술을 통해 사라지고 있는 섬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 갯티길 등을 조명하는 활동이다.

현재 11명의 유튜버를 모집해 교육 중에 있으며 1차년도 계획으로 올 11월까지 6개 섬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외에도 섬해설사 양성 기관인 ‘황해학당’ 운영 및 매달 ‘섬섬도시’를 통해 사람과 섬을 잇는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꾸려오고 있다. 오는 5월 11일과 12일로 계획된 ‘섬섬도시’는 연평도를 탐사한다.

이 이사장은 “이러한 계획 및 사업 진행 등을 논의·결정하기 위해 매달 1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이 모인다”며 “황해섬 총서 또한 교동도, 덕적도, 장봉도에 이어 대청도 편이 올해 말경 출간 예정”이라고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인천바로알기종주단장인 이 이사장은 “올해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6박 7일에 걸쳐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종주한다”며 “6월 15일부터 선착순 70명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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