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이 간에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약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제 어디에서 시작된 이야기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잘못 알려진 사실임은 분명하다.

약이라는 것은 한약이든 양약이든 어느 정도 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처방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대부분의 한약재는 우리가 음식에도 넣어 먹을 정도의 독성이 없는 것들이다.

물론, 한약재 중에도 독성이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대개의 한의사들은 독성이 강한 약재들은 자주 사용하지 않고, 혹시라도 사용할 시에는 굉장히 신중하게 그 양과 복용기간을 고려하여 처방한다.

아마도 한약을 먹고 문제가 된 대부분의 경우는,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이 아니라 건강원 같은 곳에서 약을 달이거나 개인적으로 약재를 사다가 끓여 먹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시골에서는 아직도 민간요법으로 무슨 약재를 달여 먹으면 어디에 좋다는 얘기만 듣고 약재의 독성과 양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먹다가 사고가 터지곤 한다. 이런 사고들이 한약 먹고 간이 안 좋아졌다는 소문을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다.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이나 규모가 큰 한방병원에서는 오래 전부터 환자들의 한약 복용 후 간수치 데이터를 추적 조사하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논문 상 에서는 한약 복용 후 간수치는 올라가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한약의 안전성은 더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으로 복용하는 한약은 아무 걱정 말고 드셔도 된다.

신원수 세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