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이면 삼계탕 집에 줄을 서서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뜨거운 음식을 먹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제법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이 본다면 분명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거기에 뚝배기에 펄펄 끓는 상태에서 먹으며, 심지어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들은 모두 성질이 더운 음식 재료들이다.

왜 이런 음식이 여름 보양식이 될까?

삼계탕은 인삼(人蔘)과 닭고기 그리고 찹쌀 등을 넣어 푹 고아서 만든 음식이다. 닭을 삶아먹는 음식은 다른 나라에도 많지만, 인삼을 넣는 것은 아마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품질이 좋은 인삼이 나오는 것도 삼계탕의 원조가 우리나라인 이유 중 하나겠지만,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소중한 음식으로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열기가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상대적으로 몸 안은 차가워지게 되고, 땀을 많이 흘리면서 몸 속의 진액이 부족해지게 된다. 그래서 인삼과 같이 따뜻하면서도 진액을 보충해주는 약재가 여름에 쓰이는 것이다. 닭고기 또한 따뜻한 성질을 가지면서 소화도 잘 되고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육류이다.

이렇듯 삼계탕은 여름철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아주 적절한 음식이라 볼 수 있다.

땀을 유난한 많이 흘리는 분들은 황기를 더 넣어서 먹어도 좋은 효과가 있다.

황기는 기를 보(補)하는 작용과 함께, 지한(止汗) 작용이 있어 땀을 덜 흘리게 만들어준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삼계탕이 고칼로리 음식이라는 것이다. 비만이 심하거나 다이어트 중인 분들은 삼계탕 보다는 가벼운 오미자차 정도로 여름을 이기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신원수 세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