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중목 인천시도소매생활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상인들의 ‘일본제품 안 판다’는 불매운동 확산 기폭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유통사업 종사자로서 나부터 소비자가 주로 많이 찾던 소스류 및 장류를 비롯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이며 이번 기회를 독립성 강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조중목(67) 인천시도소매생활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관련, 상인들과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시작한 범시민 일본산제품 불매운동의 향후 계획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예견했던 일이다”며 “예정대로 오는 5일 오후 1시에 인천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준비모임 갖고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마련해 6일 오전 11시, 조선일보 부평사옥 앞에서 출범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일본 정부는 2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어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되면서 정부와 각 시도는 일본 수출규제 확대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2일 오후 무렵, 상인운동의 효시자로 알려진 조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부평깡시장 인근에 위치한 그의 사업장을 찾았다.

그는 “차라리 잘 되었다”며 “이번 기회에 전 국민이 똘똘 뭉쳐서 일본 의존도를 줄여나감과 동시에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지난달 18일 구월동 렉서스 매장 앞에서 인천지역 상인단체 및 시민단체와 함께 한 기자회견을 통해 “(가칭) ‘NO 아베, NO 재팬 인천행동’(약칭, 노노재팬 인천행동)을 구성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범시민 반대운동을 전개 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레드카드(아베 OUT, 일본 OUT)를 부착한 대형 아베사진을 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바 있다.

조 이사장은 “대형마트를 막고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한 상인운동이 어느덧 12년차가 되었다”며 “지난 2010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련동·갈산동 입점을 막았고 대상 베스트코 삼산동 식자재 도매상 또한 2년여의 긴 싸움 끝에 막아냈다. 최근에는 부천 신세계복합쇼핑타운도 막았다. 일본이 촉발한 경제전쟁 또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말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인천시도소매생활유통사업협동조합은 전국 상인운동의 효시가 된조직으로 최근 활발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는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의 전신이기도 하다. 그는 그곳에서도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다.

경기도 가평 출신인 조 이사장은 1980년 1월 인천과 인연이 닿은 이래 지금까지 인천에서 살고 있으며 특히 인천지역 소상공인 보호 및 유통업의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대형마트가 매주 하루를 쉬고 오후 8시에 끝나 인근 점포들이 정부에 손 안 벌릴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마련 및 중소유통상인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소유통물류단지(전국 8곳 정도) 조성”에의 염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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