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용 인천행동하는양심 공동대표/ 변호사

▲ 김재용 인천행동하는양심 공동대표 ⓒ 인천뉴스

“1980년 5월 광주항쟁 35년이 지난 시점인 2015년에도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잠입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가짜뉴스가 제조·배포되었습니다. 이는 아직도 5.18군사반란 세력이 살아있다는 섬뜩한 반증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인천 추모식을 준비하면서, 1980년 5월의 광주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 시절을 집요하게 소환해 낸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김군’을 무료상영합니다.”

김재용(59) 인천행동하는양심 공동대표가 오는 14일 오후 7시 인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인천추모위원회’에 앞선 13일 오후 6시 30분 미추홀구 주안영상미디어센터에서 독립영화 ‘김군’을 무료 상영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전했다.

영화 ‘김군’은 강상우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상영시간 85분)로, 2018년 제작해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제44회(2018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초 개봉예정이었으나 영화관에서 개봉을 거부해 올해 5월 23일 개봉했다. 영화는 1980년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무장 항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광주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그 시절의 기억과 기록을 집요하게 소환한다.

김 대표는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 도심 곳곳에서 포착된 한 남자의 사진을 단서로, 광주의 진실을 하나씩 밝혀가는 영화이다”며 “가짜뉴스의 발원지인 극우파 군사평론가 지만원은 그를 북한 특수군 ‘제1광수’라고 명명했지만 당시 광주에서 그를 본 누군가는 ‘김군’이라고 기억하고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지만원이 5.18민주항쟁을 북한특수군 600명이 광주에 잠입해 저지른 폭동이라는 가짜뉴스를 만들고 그 증거로 당시 사진 속 한 인물을 북한에서 농림상을 지낸 김창식이라면서 ‘제1광수’라고 명명하는 역사 왜곡을 저지른 것이다”며 “그 뿐 아니라 사진 속 시민군들을 ‘제2광수’, ‘제3광수’ 식으로 명명하는 식으로 허위 날조 가짜뉴스를 양산해 냈다”고 전했다.

영화는 이에 분노한 광주 시민들이 지만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형사고소하고 그가 명명한 일명 ‘광수’의 실체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실체가 밝혀진다.

사진 속 ‘제1광수’는 성이 김 씨였고, 고아였으며, 광주 학동 원지교 부근에서 살던 넝마주이였다. 그리고 ‘김군’은 시민군들과 함께 광주 외곽 송암동에 순찰을 나갔다가 계엄군에 체포돼 맨 앞에서 총을 맞아 사살됐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지만원이 북한특수군이라고 명명한 ‘제1광수’는 ‘김군’이라는 시민군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군’의 시신은 사살된 곳에 묻혀 있다가 이후 공수부대 시체 처리반에 의해 파헤쳐져 어디론가 사라져 더 이상 알 수 없는 것으로 끝난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자유한국당 짐진태, 이종명, 김순례가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 특수부대원 600명이 내려와 일으킨 폭동으로 왜곡 날조한 지만원을 데려와 또 다시 광주 사진 속 시민군을 북한 특수부대원이라고 대(對)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며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이들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만 하고 5.18 망언에 대한 반성 및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고나서 반드시 5.18 진상규명을 통해 당시 학살자들을 단죄해야 한다는 다시 한 번 다짐했다”며 “5.18 쿠데타의 한 명인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이 지금도 서울 인근 호화로운 대저택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 희망이 무지개같이 떠오르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기리며 인천시민과 함께 10주기 추모식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추모식에 앞서 진행하는 이번 ‘김군’ 영화상영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가 주최하고 김대중대통령 서거 10주기 인천시민추모위원회와 영화공간주안이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영화 상영 후에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영화평론 및 감상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주안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 또는 전화(032-872-2622)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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