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정 (사)한부모가족회 한가지 공동대표

 

“한부모는 생계와 양육을 혼자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경제·정서적 여유를 갖기가 힘듭니다. 이는 실질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내기조차 취약하다는 의미입니다. 한부모가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다 실질적으로 알리기 위해 총회를 거쳐 사단법인으로 재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장희정(53) 사)한부모가족회한가지(이하 한가지) 공동대표는 2014년 설립·운영해왔던 인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담담하고 당당하게'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한가지로 재출범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부모가족이란 '한부모'는 하나의 온전하고 큰 부모라는 의미로 사별,이혼,미혼,유기,조손 등 18세(취학 중인 경우 만 22세) 미만의 자녀를 혼자서 양육하는 부 또는 모의 가족이다.

장 대표는 “한가지로의 재출범은 인천 관내 한부모 가족의 자립 및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제2의 도약인 셈이다”며 “특히 이번 재출범과 함께 미추홀구 석바위 ‘돋움집’과 부평구 십정동 ‘디딤집’이 한부모가족 주거지원사업으로 추진중”이라고 전하며 밝게 웃었다.

인천 송현동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인천에서 거주하고 있는 장 대표는 인천여성민우회에 가입해 활동하던 2006년 무렵부터 특히 인천 관내 한부모가족을 위한 활동들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장 대표는 “무엇보다 한부모가족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빈곤’이라는 생각이다”며 “다문화가족이나 장애인가족과는 또 다르다. 직면한 생계문제로 인해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어도 그 실상을 알릴 수 있는 목소리를 낼 여력조차 없는 것이 현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한가지는 앞으로도 이러한 실상을 알려 한부모가족 권익신장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가지에 의하면 2016년 기준 인천시 총 가구수는 108만5천407가구 중 10만2천444가구가 한부모가구이다. 이는 거의 10%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인천시에 의하면 인천시 한부모지원 특화사업 등 지원을 받는 세대는 전체 한부모가족의 13%에 불과하다. 이는 사각지대에 놓여도 정보부족 등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부모가족 가구수가 대략 9만 가구에 달한다는 의미이다.

장 대표는 “나 자신도 둘째아이가 생후 10개월 무렵 이혼을 하고 한부모가족으로 살아왔다”며 “아직까지도 한부모가족이 당면한 실질적인 어려움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정확하고 현실적인 실상을 알려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수 있게끔 목소리를 내는 것 또한 한가지의 중요한 역할이다”고 말했다.

한가지는 현재 회원과 후원자 34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의료지원 및 상담사업을 비롯해 한부모가족 인식개선 사업, 아동·청소년을 위한 한국외국인학교 서비스 러닝 영어 멘토·멘티, 장학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전신인 한부모가족지원센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첫 도움을 준 ‘한국여성재단’과 지금의 한가지를 꾸리는데 도움을 준 ‘(사)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며 “더 큰 도약으로 갚을 예정”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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