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은 동력 전달장치(견인모터=>감속기) 기어 마모

"시운전 간에도 같은 사고 일어난 적 있다"
인천교통공사 안일한 행정력 "도마"

11년 만에 달리기 시작한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하루 만에 운행 정지 사고가 2차례 나면서 인천교통공사의 안일한 행정력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8일 개통해 승객 폭주 등 시민들의 열렬한 관심과 기대를 확인케 했던 월미바다열차는 9일 오후 5시시 37분 박물관역에서 월미공원역으로 향하던 월미공원역 전방 약 1km지점에서 차량하부 이상음 발생으로 인한 운행정지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7시 45분 경에도 1차 사고지점과 멀지 않은 지점에서 같은 이유로 2차 정지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교통공사는 10일 오전 10시30분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고 원인은 동력 전달장치(견인모터=>감속기) 기어 마모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단기적으로는 오늘 안으로 동력전달장치(견인모터축) 전량 신품으로 교체할 것이며 근본적으로 21일부터 31일까지 동력전달 장치 재설계(크기 확대) 및 강도 보강(열처리) 후 전량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차량고장으로 인한 조치내용 및 원인 및 대책을 브리핑한 맹윤영 인천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교체비용 관련해서는 “사고 원인 및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사와 합동대책회의를 진행한 결과 열차 내 기계적 결함인 것이 드러났고, 하자 처리 기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액 제작사가 부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범 운행 기간에도 이같은 문제점이 1차례 발견돼 부품을 교체하던 과정이었다, 열차 3편성은 부품을 교체했으나 사고가 난 나머지 2편성은 교체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오늘 안에 두 차량 모두 예비 부품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은 결과적으로 고장 등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부품 교체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해결(부품 교체 등)하고 개통했어야 함에도 무리하게 개통을 했다는 것은 인천시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적수사태와 다를 바 없는 ‘안전불감증’ 또는 ‘안일한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 이상 혈세를 잡아먹는 애물단지가 아닌, 인천의 명물로 새롭게 태어난 월미바다열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열차를 탔던 사고운행차량 탑승 승객들은 사고조치 매뉴얼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대피차량에 이동 승차하기까지 20분 넘게 불안한 마음으로 대기해야 했다.

▲ 월미바다월차 ⓒ 인천뉴스

이날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이같은 차량고장 사고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게끔 더욱 철저하게 관리·감독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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