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장 선출 놓고 갈등

인천대와 인천시의 재협약안을 둘러싸고 학내 구성원 간 빚고 있는 논란이 내년 총장 선거를 염두에 둔 갈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인천대 이사회에서 수정·가결된 재협약안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결된 재협안 관련한 인천대교수회의 반발에 대해 차기 총장선출을 염두에 둔 쟁점화로 보고 있는 시각이 가세하면서 갈등의 구도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인천대교수회가 ‘인천대학교-인천광역시간 재산협상 보완협약(안)’에 반발하는 이유는 대학평의회에서 부결된 안을 법인이사회에서 통과시켜 학내 구성원의 민의를 저버렸다는 것이 요지이다.

유병국 인천대교수회장은 “구성원의 민의를 수렴해 이루어진 대학평의회 부결 결정에 대해 외부인사가 주축이 된 법인이사회에서 묵살한 이번 사태는 향후 존중과 합의를 근간으로 하는 대학 법인체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함은 물론이고 지난 40여년 계속된 인천대학 민주화역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는 폭거가 아닐 수 없다”며 “대학당국 및 법인이사회는 향후 야기될 수 있는 불행한 일들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특히 성명서를 통해 ▲재협약 원천 무효화 ▲타 대학과의 형평성에 어긋난 수정안을 강요한 인천시의 갑질 중단 ▲본분을 망각한 법인 이사회의 각성 ▲총장의 사과 ▲민의를 저버린 채 협약에 앞장선 대외렵력부총장 및 대외전략처장 사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당국과 총학생회의 입장은 다르다. 대학당국은 재협약 추진 과정에서 의견수렴을 위해 35차례에 걸쳐 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진행했으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기 때문에 교수회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총학생회는 “재협상은 2013년 기존 협약서의 문구 중 상당 부분이 불명확해 인천시와의 오랜 기간 난항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진일보한 큰 결단으로써 축소협약이 아닌 인천대와 인천시 간 상생발전을 위한 것이다”며 “교수회만 의견수렴이 수합되지 않아 입장을 유보하였고, 직원노조, 조교노조, 총학생회, 총동문회는 모두 보완협약안에 찬성한 건에 대해 교수회는 학교구성원들을 담보로 학교 발전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앞서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교수회 일부간부가 더 이상 매입할 수도 없고 매입할 예산도 없는 11공구 부지에 대해서 재산협상안의 일부분의 내용을 인용하여 잘못된 사실을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말도 안 되는 교수회의 행동은 차기 총장선출 과정에 본인들의 세력에게 유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학교구성원들을 담보로 학교 발전을 방해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총학생회는 특히 “교수회 일부간부가 총장선출 구성원 반영 비율 중 교수 반영비율 77% 입장에 대해 구성원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교수회는 비민주적인 총장선출제도에 대하여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며 총장선출제도를 지목해 비난했다.

인천대와 인천시의 재협약안을 놓고 벌어진 학내 구성원 간 갈등에 ‘차기 총장선출’이 얹어지면서 일부 교수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논란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인천대학교-인천광역시간 재산협상 보완협약(안)’은 11공구 10만평 대해 현실적 제약요인이었던 R&D기관 유치 등 전제조건 6개를 삭제하고, 우선 3만평을 인천대에 공급하는 조건으로 안정적인 현금지원을 확보하는 조항 등을,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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