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한의학 박사

본격적으로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곳곳에 빙판길이 많아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이런 빙판길에서 생긴 낙상사고 환자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분들은 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늘은 이러한 낙상사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심한 골절인 경우에는 외과적 응급 처치가 필요하겠지만 염좌나 재활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좋은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낙상사고가 일어나면 몸에 어혈(瘀血)이 생긴다고 본다. 어혈(瘀血)이란 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하여 한 곳에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어혈을 풀어주는데 있어 효과가 좋은 것이 부항요법이다. 부항 요법으로 아픈 부위의 어혈을 풀어주고, 침과 뜸으로 붓기를 내려주면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게 된다. 요즘은 화침 요법이라고 하여 열 자극을 통해 늘어난 인대를 강화 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약침요법도 많은 효과가 있다. 약침에도 많은 종류가 있는데, 이런 낙상사고 시에는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재들로 만든 약침이 특히 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의사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약 처방도 겸하면 확실히 효과가 더 좋다. 보통 낙상사고에는 당귀수산이라는 처방을 많이 쓰게 된다. 당귀수산은 당귀 작약 오약 도인 소목 홍화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가 다수 들어있어, 어혈로 인한 통증에 좋은 효과가 있다.

골절인 경우에도 뼈가 빨리 붙게 하는 약재가 있는데 바로 자연동(自然銅)이다. 자연동(自然銅)은 산골이라고도 불리며, 부러진 뼈를 붙게하고 어혈을 없애주는 작용이 있어 골절에 매우 효과가 좋다. 이 약재는 광물성 약재 중의 하나로, 자연동 그대로 복용해서는 안되고, 복잡한 수치과정을 거쳐야 안전하게 복용 가능해진다. 따라서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복용해야 한다.

여러 가지 치료법에 대해 얘기해보았지만, 우선은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날씨가 춥거나 빙판길이 예상되는 날은 외부 활동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가만히 집에만 있는 것도 좋지는 않다. 평상시에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몸의 근육들을 풀어주면 이런 사고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유연함이 생기게 된다.

신원수 세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