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실, 어머니 그리며 만든 복고적인 트로트 '옛날 옛적에'를 발표하며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릴 때 돌아가신 제 어머니를 그리워하다가 쓰기 시작한 노랫말로 만들었어요. 서울에서 충주의 시골 마을로 시집오셔서 고생만 하셨어요.”.. 2019년 연말, 신곡 ‘옛날 옛적에’(서프로·홍실 작사 김금복 작곡)를 발표한 홍실의 설명이다.

가사의 내용 중에는 “옛날 옛적에 꽃가마 타고 한양 새댁 시집오셨네/고생길 한 보따리 가슴에 안고 굽이굽이 고개 넘어오셨네/한 여름 콩밭 매는 호미자루 땀방울 눈물로 살다가 가셨는데/금동이 남겨두고 앞산 마루 넘을 때/한 세상 접어둔 채 어찌 가셨을꼬/고향집 굴뚝마다 흰 연기 피어날 때 어머님의 온정이 그립구나.” 등의 내용으로 어머니의 그리움이 절절히 나타나 있다.

​특히, '홍실'은 어머니 세대의 모습을 그리려고 옛 시절을 연상시키는 복고적인 트로트의 형식으로 노래를 만들어, 애처로운 대금 반주와 함께 애절한 창법을 앞에서 끌어주고 고전적인 통기타 연주를 가미해 그녀의 노래를 흥겹게 만드는 묘한 효과를 내고 있다.

생전에 ‘목포의 눈물’과 ‘봄날은 간다’를 즐겨 부르셨다는 홍실의 어머니는 세상을 일찍 등졌다. 홍실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신이 트로트 가수로 나선 만큼 어머니가 부르시던 고전적인 스타일의 트로트를 노래하고 싶어 ‘옛날 옛적에’를 발표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홍실의 이전 활동은 10년 전 흥겨운 리듬의 트로트 ‘헤이 맘보’를 발표하며 많은 활동을 펼쳐 이번 '옛날 옛적에'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의 가수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홍실의 연말 신곡 '옛날 옛적에'의 발표는 다소 생뚱맞게 보이지만, ‘헤이 맘보’가 10년 전에 발표한 곡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녀의 신곡 발표에 금세 수긍이 간다.

옛날 옛적에' 신곡을 발표하기 무섭게 미주 한인회의 각종 송년잔치에 초청을 받아 누구보다 바쁜 연말을 보낸 '홍실'은 지난 12월 19일 출국,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오스틴, 휴스턴 등지에서 연이어 열리는 도시별 한인회 송년잔치에 참석하며 홍보에 임했다

 

이런 여파로 지난 6월 부산 MBC 드림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어 성공을 거둔 홍실은 원래 12월 14일 청주 CJB 컨벤션홀에서 연말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으나 미국 공연과 겹치는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청주 공연을 2020년으로 미루었다.

​부산 공연에서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김인효의 통기타 반주에 ‘봄날은 간다’를 멋들어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던 홍실의 음악 입문은 2000년 충주 복숭아 가요제와 2001년 MBC 창작가요제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가요계와 정식으로 인연을 맺었다.

​​2015년 서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 이전의 '홍실'은 주로 충주와 청주 일대에서 지역 가수로 활동하였고, 충주 교현동에서 20년간 디자인 숍을 경영한 것이 인연이 되어 2018년 가을부터는 충청북도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금 반주에 실린 음악과 '홍실'의 호소력 짙은 창법은 듣는 이의 가슴을 아리게 하며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신곡 '옛날 옛적에'는 현대인의 메마른 감정에 '어머니'를 주제로 따스한 감성을 일깨울 곡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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