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갑영 ‘인천노동자운동사’ 저자(인천대 교수)

▲이갑영 인천대 교수

“노동자운동을 단순히 임금을 올리고 노동시간을 줄이려는 조직으로 이해하면 오류가 발생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운동은 자체로 오늘의 이해를 반영하는 경제투쟁이자 내일의 이해를 담은 정치투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천은 노동자운동의 메카입니다. 부족하지만 ‘인천노동자운동사’가 노동자운동의 역사와 연구에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갑영(65) 인천대 교수가 올해 새롭게 출간된 저서 ‘인천노동자운동사’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노동자운동사’는 이갑영 교수가 개항부터 2015년까지 인천노동자운동사를 한권의 책으로 정리한 저서이다.

특히 개항 직후인 1891년부터 2015년까지 대략 130여 년 동안 인천에서 전개된 노동자운동 연표를 정리해 담은 이 교수의 저서는 벌써부터 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노동자운동사도 흔치 않지만, 연표를 정리한 한 것은 최초이기 때문이다.

이교수는 연표를 통해 1891년 1월18일에 도중(都中)이라는 최초의 노동자조직이 인천 부두에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1980년대를 지나면서 인천은 노동자운동의 메카로 불릴 만큼이나 직업운동가는 물론 학출활동가들이 인천에서 단련을 받았고 노동자운동에 젊음을 바친 곳이지만 노동자운동을 정리한 연구서를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미안했던 마음, 또 과분하게 베풀어준 인천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문헌과 자료를 모아 연표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운동 연표 정리가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인천에서 전개된 노동자들의 운동은 <인노협신문>이나 <전국노동자신문>을 통해서 정리했다”고 전했다.

인천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맑스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교수가 정리한 ‘인천노동자운동사’에서는 노동자운동을 단순히 임금인상이나 노동시간을 줄이려는 경제투쟁으로 한정 짓지 않았다.

이 교수는 특히 노동자운동을 궁극적으로 자본주의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정치투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노동자정당을 통해서 자본주의 철폐라는 역사적 과업과 맞섰고, 맞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인천의 노동자운동을 노동자정당의 건설을 중심에 놓고, 수많은 운동가의 기억이나 평가를 담는 연구의 디딤돌로써 ‘인천노동자운동사’가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노동자운동의 일선에 섰던 투사들의 기억이나 평가를 담아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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