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한의학 박사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파르다. 의료 인력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퍼지고 있고, 심지어 병실이 없어 자가 치료를 해야 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여기저기서 코로나19에 효과가 좋다는 각종 방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효과가 없거나 근거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는 한의학에서는 강한 전염력을 갖는 온병(溫病)으로 볼 수 있으며, 사극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역병(疫病)의 하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전국한의과대학 폐계내과협의회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약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진료지침을 만들어 놓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상의 특성을 고려해 현재 나와있는 한약제제를 위주로 하여 권고한 처방은 연교패독산(連翹敗毒散), 형개연교탕(荊芥蓮翹湯),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 생맥산(生脈散) 등이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환자들에게 양의학 치료와 더불어 중의학 치료도 병행되고 있는데, 여기서 중의학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의학이다.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중의학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진찰을 통해 중의 진료 지침을 만들어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진료 지침에서 나온 처방이 치료효과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현재 중의 진료 지침에서 증상이 위중한 환자를 제외한 환자에게 주로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진 처방은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이다.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은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 오령산(五苓散), 소시호탕(小柴胡湯), 사간마황탕(射干麻黃湯) 4가지 처방을 기본으로 하여 마황(麻黃), 석고(石膏), 황금(黃芩), 백출(白朮), 복령(茯笭), 행인(杏仁), 자완(紫莞), 곽향(藿香)등 21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마황(麻黃), 황금(黃芩) 등은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약물이기도 하다.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의 처방 구성들을 살펴보면, 소변을 잘 나오게 해줘 습(濕)을 제거해주고, 열을 내려주고, 폐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기침이나 숨찬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재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19에 대해 한의약 치료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의 임상 데이터를 볼 때 충분히 현 상황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생각이 된다.

아무쪼록 어려운 이 시기를 국민 모두가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신원수 세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