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선거구획정안에 의해 청라1·2동과 3동이 쪼개지는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청라 주민들로 구성된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이하 청라총연)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청라국제도시가 소위 '선거구 쪼개기'의 피해자가 되었다"며 “청라국제도시를 두 개로 분할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이를 용인한 정치인 및 관계자들은 즉각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라1,2,3동으로 구성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는 당초 서구갑선거구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국회위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획정안에 청라3동을 기존에 같이 속해 있던 청라1,2동과 분리해 서구을선거구로 편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청라총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하고 청라 내 공동주택 전체의 의견을 담은 공동의견서를 획정위에 제출한 바 있고 4천여 건의 자발적인 민원 릴레이까지 진행했다"며 "이러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도시를 분리시킨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라총연은 최근까지도 청라국제도시의 '선거구 쪼개기'를 반대하며 청라 내 43개 공동주택 전체의 입장을 담은 공동의견서를 지난달 26일 획정위에 발송한 바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등 청라 지역의 선거구 분할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하나의 도시가 정치적 셈법에 의해 두 개로 분리되었고 이 모든 피해는 주민들이 입게 되었다"며 "이처럼 처참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청라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모든 정치인들과 청라 지역 여·야 국회의원 후보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라총연은 특히 “국제업무단지 개발,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폐쇄 이전, 로봇랜드, 의료복합단지 등 청라국제도시 내 가장 많은 현안들이 집중돼 있는 청라3동이 타 선거구로 분할됨에 따라 지역 현안 해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며 “왜냐하면 청라3동이 차지하는 인구수 비율이 적어지기 때문에 국회의원 등 지역구 정치인을 향한 청라 주민들의 영향력 행사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한편 '청라국제도시 카페' 등 청라 지역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획정위가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선거구 획정'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지역의 대표성이나 주민들의 생활권조차 고려하지 않은 획정안으로 한 도시를 공중분해 시켰다", "청라국제도시를 두 개로 분할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이를 용인한 정치인 및 관계자들은 즉각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