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한의학 박사

여성의 절반 정도는 생리통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흔하게 보이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학생들의 경우는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성인 여자들에게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한다.

생리시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 신체적으로는 허리나 복부의 통증이 생기거나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 혹은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감정적으로 우울해지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생리통의 원인을 주로 寒(한)과 瘀血(어혈)로 보고 있다. 따라서 따뜻하게 해주고 어혈을 풀어주면 통증이 줄어들게 되어있다.
 
생리통이 있을 때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도 온열 자극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생리통의 원인이 한(寒)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리통에 쓰는 한약 처방도 따뜻한 약성을 가진 약재들이 많이 이용된다. 우리가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한방차로는 대추차나 생강차가 좋다. 대추나 생강은 둘 다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속을 풀어주기 때문에 생리통에 좋은 효과가 있다.

어혈을 풀어주는 차로는 익모초차가 좋다. 익모초는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산후에도 많이 쓰는 약재이며, 특히 생리통에도 효과가 좋다.

간단한 지압을 통해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생리통에 좋은 효과가 있는 혈자리는 삼음교(三陰交)라는 혈자리이다. 삼음교(三陰交)는 발 안쪽 복숭아뼈에서 위로 5센티 정도에 위치하는 혈자리이다. 보통 생리통이 있을 때 삼음교(三陰交)혈 주위의 압통점을 찾아 지압하여 풀어주면 좋다. 이 혈은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이라는 3개의 경락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3개의 음경락이 만나는 혈이라서 삼음교(三陰交)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삼음교(三陰交)혈은 여성 질환에 제일 많이 쓰이는 혈자리로 생리통 뿐 만 아니라 생리 불순, 불임, 자궁 질환에 두루 쓰인다.
삼음교(三陰交)에 지압을 계속 하기 힘들다면 압봉 같은 것을 붙여서 자극을 줘도 좋다.

건강한 생활 습관도 생리통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적당한 운동과 휴식이 필요하다. 몸에 너무 딱 붙는 옷도 좋지 않다. 또한 스트레스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생리통이 자궁 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으로 인해서 생기는 경우는 반드시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한다.

자가 조절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한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신원수 세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