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젊은 유권자 표심 향방은? 진보계열 단일화 실패에도 승패 가늠 어려워

인천 연수을은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 간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당내 컷오프 등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다 살아나 재선에 도전하는 민 후보는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정 후보와 2016년 송도에 자리를 잡은 이 후보의 단일화 실패로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9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연수을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 후보 39.0%, 정 후보 36.7%, 이 후보 1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민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지만 어쨌든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연수을의 경우,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만큼 보수층 지지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도 진보계열 단일화 결렬은 결과적으로 표 갈림 현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례로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도 민 후보가 상대 후보들의 단일화 결렬에 힘입어 당선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유입된 젊은 층 유권자수(20대 총선 대비 20대 7천여 명, 3· 40대 각각 만여 명 증가)가 많아 단일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진보계열 쪽도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통합당의 잇따른 공천 잡음으로 민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층의 표심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연수을은 전체 유권자수 12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젊은(2040)층에 해당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따라서 이들 유권자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교통과 교육, 집값 상승 욕구를 건드릴 수 있는 각 후보 간 공약전도 치열하다.

민경욱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경제자유구역 규제개혁(경제자유구역 내 규제완화 및 입주 및 투자 기업 세제 혜택 추진) ▲송도특별자치구 분구 마스터플랜 마련(불합리한 자산이관, 근본적인 개선 방안 마련) ▲지속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바이오·항공산업 선도, 실리콘 밸리 조성, 극지협력관 건립 및 제2쇄빙선 건조 추진 등) ▲‘사통팔달 교통망’구축(GTX-B노선 조기 착공·개통 20분대 서울 진입, GTX-B노선 서울 남부광역급행철도 연계로 강남 접근성 개선, 인천발 KTX 개통, 제2공항철도 송도역 연장, 월판선 연장,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송도 내부순환선(트램) 본격 추진 등) ▲관광 인프라 확충(송도워터프런트 조성사업 ‘ㅁ’자 원안 고수, 151층 인천타워 부활 추진 등) ▲초·중·고등학교 확충 및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추진 등을 들었다.

민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GTX-B노선 예타 통과를 비롯해 송도세브란스병원 정상 추진, 연수세무서 유치 등 확실한 성과들을 이뤄냈다”며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앞으로의 4년은 이런 현안들을 마무리하고, 송도와 동춘, 옥련동이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튼튼한 날개를 달아야 한다. 재선의원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말로 표심에 호소했다.

정일영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원스톱 교육(어린이집부터 초,중,고 대학까지 한 지역에서 모두 해결) 특구 추진 및 교육균형발전(동춘·옥련 노후화된 학교시설 전면교체, 교내 특별활동실 환경개선사업 추진 등) ▲글로벌 캠퍼스 2단계 추진(분야별 특성화 지원) ▲초·중·고 확충(학급 당 25명 수준 유지) 및 송도 지역 개발이익 연간 200억 원 이상 교육환경 개선 투자 법제화 ▲GTX-B 노선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송도-서울 20분대 시대) ▲송도 내부교통망을 개선(내부순환버스 확충 및 트랩 도입으로 10분 생활권 구축)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추진 등을 들었다.

정 후보는 “국토교통부에서 30년을 근무하고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경력을 살려 GTX-B노선, 제2외곽순환도로 등 현안을 잘 풀어낼 것”이라며 “특히 송도국제도시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도록 ‘원스톱교육’ 특구를 추진하겠다”는 말로 표심에 호소했다.

이정미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GTX-B 서울남부광역급행 연결(송도-강남 35분) ▲자산이관 중단, 인천타워 부활 ▲송도역-송도국제도시 연결(트램·옛 송도 유원지 일대 관광문화산업복합단지 개발)등을 제시했다.

20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송도에서 활동하며 표밭을 다져왔으며 특히 여성 유권자로부터 인기몰이 중인 이 후보는 “송도와 옥련, 동춘을 키워야 인천이 큰다”며 “주민만 믿고 일해 왔다. 3년 더 일하게 해 달라”는 말로 표심에 호소했다.

이번 조사는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인천 연수을 국회의원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 ARS 40% 무선 ARS 60%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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