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담당 직원들이 인하 함께 나눔 장학금 대상자 선발을 위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인하대 구성원들이 코로나19로 경제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돕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모금 활동을 시작한 코로나19 극복 ‘인하 함께 나눔’ 장학금과 각 학과발전기금으로 마련한 장학금, 특별장학금 등을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이달과 다음 달 두 달에 걸쳐 지급한다.

발 빠르게 움직인 ‘인하 함께 나눔’ 장학금은 지난달 말에 이어 지난 23일 2차로 학생 71명에게 20만~30만 원씩 전달했다. 학생 상황에 따라 1~2회에 나눠 전한다.

이 장학금은 동문,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힘을 더한 결과다. 200여 명이 참여해 이달 16일 현재 1억3천만 원이 모였다. 지난달에는 136명에게 전달하는 등 모두 207명이 도움을 받았다. 남은 기금은 재난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긴급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장학금을 받은 A(20) 학생은 “대구에 사는 가족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몇 주간 치료를 받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갔었다”며 “가족들 모두 아르바이트,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몇 주 간 일을 하지 못해 타격이 컸다. 장학금을 받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걱정을 조금 덜었다”고 말했다.

각 단과대학도 힘을 보탠다. 사회복지학과는 17명, 소비자학과는 18명에게 각각 20만 원씩 지원한다. 국어교육과는 6명에게 40만 원씩을, 사회교육과는 9명에게 20만 원씩 전달한다. 모두 학과 발전기금을 활용해 학생들을 돕는다. 일정 기준을 둬 선발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학생지원팀은 다음 달 특별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가계곤란, 공로, 생활보조로 나뉘며 각 장학금 성격에 따라 20명 내외로 선발한다. 장학금 규모는 100만~200만 원이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코로나19로 생겨난 모든 변화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해 더욱 두렵고 힘들고 아픈 시간이었다”며 “아직은 세상 나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우리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주저앉지 않도록 이 바람을 이겨내는데 학교가 미약하나마 방패막이 돼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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