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그레이엄 교수 지음-김성수 교수 번역 '현대 아프리카의 이해'

명인출판사

아프리카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도 문명, 미지, 암흑, 독재, 경제낙후 등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아프리카는 자원의 보고,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대륙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에 55개 국가가 있다. 10억 명이 넘은 인구, 2000가지의 언어가 존재한 곳이기도 하다. 각 국가마다 고유한 역사가 있고 현대 발전양상도 다 다르다. 최근 아프리카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그레이엄(Matthew Graham) 영국던디대학 역사학과 조교수가 쓰고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번역한 <현대 아프리카의 이해>(명인출판사, 2020년 2월)는 아프리카 사회, 경제, 정치와 문화 등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제공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시각의 아프리카에서 탈피해, 대안적 사고를 제공하기 위해서 출판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지리와 역사, 통치체제, 경제체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잘못 이해된 지역이기도 하다. 엄청난 관심과 주목을 받는 지역이지만 다양성과 복합성이 거의 고려되지 않은, 심각할 만큼 일반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점쳐지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여타 대륙에 비해 낙후된 것은 사실이다. 비교적 정치적으로 안정적이고, 경제력이 있는 10개 국가를 제외하면 많은 국가의 국민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빈곤 때문에 매우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민족, 종교, 자원 등과 연관된 테러와 분쟁과 이로 인한 난민, 전염병, 기후문제 등이 함께 복합돼 정치적 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다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총면적은 부속도서를 포함해 약1170만 제곱 마일에 이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대륙이다. 튀니지의 라스벤 사카에 위치한 가장 북쪽지점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아굴하스까지 거리는 약 5000마일이다. 폭으로 보면 대륙의 영토는 세네갈에서 소말리아까지 4600마일의 넓은 면적에 걸쳐 있다. 인도양, 대서양, 지중해, 홍해에 둘러싸여 있는 대륙이다. 또한 나일, 콩고, 나이저, 잠베지 등 세계 유명한 강들이 체계적으로 분포돼 있다.

아프리카는 원자재와 천연자원이 풍부한 대륙이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직면한 역설은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가난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밀레니엄이후 중국의 끝없는 경제성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코발트, 우라늄, 백금 등 광물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돼 있다. 니켈, 구리, 철광석 같은 광물자원은 아프리카 전역에 매장돼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컴퓨터와 같은 현재 전자기기를 생산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원자재는 필수적이다. 게다가 다이아몬드와 금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되는 중요자원이다. 상당한 석유와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19세기에 유럽 식민주이가 도래하기 전 아프리카 사회는 공식적으로 경계가 뚜렷하게 정해진 국가는 분명히 없었다. 19세기 들어와 유럽열강들이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했고, 20세기 1945년 말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대다수 주요 아프리카 식민지는 유럽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에개서 독재정권이 탄생했고, 리비아, 가봉, 토고 짐바브웨이, 우간다 등에서 30~40년 간 독재 통치자가 재임했다. 이로 인한 경제붕괴를 경험했다.

밀레니엄이후부터 아프리카의 경제적 운명이 서서히 호전돼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10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아직 장담하지 못한 상태이다. 아프리카는 환경적으로 보면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기온상승으로 글로벌 평균보다 1.5배 빠르고, 강우량은 점차 줄거나 강우 양상은 불규칙하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양상을 강조하고 있고, 지난 세기동안 내외부적인 힘에 의해 아프리카가 경험했던 중요한 변화도 살피고 있다. 아프리카의 문화의 다양성을 언급했고, 갈등과 불확실한 미래를 고찰하면서, 발전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긍정적, 부정적 측면 모두 살피고 있고, 현대 아프리카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책을 번역한 김성수 한양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느끼고 있는 낭만적인 아프리카 자연의 풍경에서 벗어나, 원조와 도움을 제공하는 수혜자의 시선을 극복해, 아프리카를 실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번역을 하게 됐다”며 “프레임이라는 장막을 걷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대륙으로서 아프리카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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