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수 한의학 박사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출산 후 조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산후조리원이 활성화 되어있고 산모들도 어느 정도 일정 상식을 갖고 조리하고 있다.
특히 산후조리는 한의학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산모들이 출산 후에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시댁어른이나 친정 부모님이 주신 호박즙이나 호박을 넣은 탕약을 먹어도 되냐고 묻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붓기를 빼주는 데 효과가 좋은 것이 호박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인 듯 하다.

호박이 부종을 빼는데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후 붓기는 일반적인 부종과는 다르다. 또한 호박은 체내 수분을 배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모유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약 처방에서도 일반적인 부종을 치료하는 한약과 산후 부종에 쓰는 한약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산후에 호박을 먹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니다.

또한 출산 후에 기력이 떨어졌다고 인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이것도 모유 수유 중에는 좋지 않다. 인삼은 기력을 돋궈주는 효과가 있지만 모유양을 감소시키는 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유수유를 중단한다면 인삼을 먹어도 상관은 없다.

또 하나 산모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출산 하고 언제쯤부터 한약을 먹는 것이 좋은가하는 질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임신 전부터 시작하여 임신 중 그리고 출산까지 세세하게 구분하여 한약 처방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산 직후에는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을 복용하게 된다. 분만 중에는 생긴 어혈을 반드시 제거를 해줘야 조리에 도움도 되고 다음 분만을 위한 준비가 되는 것이다. 이때는 오히려 보약을 먹으면 어혈이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신원수 세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