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훈 신현고등학교 교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개강은 교사들에게도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신현고는 교사들 모두 신속한 협의·협력 분위기를 조성해 우리 아이들 수준과 상황에 맞춘 수업영상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선생님의 정성에 댓글로 화답하는 등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박대훈(55) 인천 신현고등학교 교사는 비대면수업으로 우려했던 아이들과의 교류 관계가 교사들이 밤을 새가며 직접 제작한 수업영상을 통해 오히려 랜선 교류 등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자랑할 것이 또 있다”며 “축약과 요약이 필요한 온라인 수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학습노트’를 교사들마다 미리 준비해 아이들이 교복을 받으러 오는 날 미래 배포해 온라인수업 교재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박 교사가 처음 인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 작전중학교로 발령을 받으면서부터이다. 이후 계산여고와 연수고를 거쳐 현재 2년 째 신현고에서 재직하고 있다.

특히 역사교사로서 ‘인천사랑교육’ 확산을 통한 지역사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는 박 교사가 양보하지 않는 교육적 가치 중 하나는 ‘행복’이다. 그는 “무엇보다 학생들 개개인이 행복해야 한다. 학생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웃음)”라며 “학생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부모님이 행복해야 하고 부모님이 행복하려면 부모님의 사회적 경제적 토대가 되는 지역사회가 안정되고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한다고 강조하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명했다.

▲박대훈 신현고등학교 교사 ⓒ인천뉴스

그래서인지 박 교사는 늘 새로운 학교로 발령이 나면 학교가 위치한 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의 밤과 낮을 관찰하면서 학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확산 우려로 인한 온라인 개강으로 학생들과의 교류가 끊어질 위기에서, 박 교사를 비롯한 신현고 교사들은 익숙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비대면수업을 통해 새로운 교류가 가능한 ‘교육혁명’을 만들어 냈다.

박 교사는 “초기에는 온라인 수업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교사 모두가 논의하고 협의한 끝에 온라인영상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하고 때로는 밤을 꼬박 새가면서까지 아이들 상황에 맞춘 수업영상을 제작·편집했다. 그러한 마음과 정성을 아이들이 먼저 알아주어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집단이 가진 전문성과 책임감이 큰 몫을 담당했다”며 “특히 학내 교사들 모두 경쟁보다는 협력을 선택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소통과 협력은 언어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되는 것임을 더불어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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