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철 인천외국어 고등학교 교장/ 전국외국어고등학교 교장단 회장

“교육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국가의 미래경쟁력이 교육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교육 현장은 빠르게 밀려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떠밀리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요. 저는 학교현장에서부터 창의적 소통을 전제로 한 지도력과 시스템의 유연성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개학 연기 및 온라인 교육 전환 사태에 발 빠른 대응으로 전국 최초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기철(57) 인천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은 향후 학교교육현장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교장은 이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학교 교육현장의 변화는 위기가 아니라 큰 기회이다"며 "무엇보다 불안감을 이겨내며 함께 '기회'를 살리기 위해 고생했던 교사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을 준비하면서 교사들을 독려하며 발 빠르게 원격수업에 필요한 업체를 선정해 빠른 시간안에 실시간 화상수업을 통한 쌍방향 수업 및 학습관리시스템, 그리고 동아리와 진로 활동까지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인천외국어고등학교는 지난달 13일 세계 최초로 원격을 통한 고교 세계 경제 포럼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오는 7월 17일과 18일 포럼 개최가 확정돼 인천 뿐 아니라 전국의 30여 개 외고를 비롯해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시 인천외고 학생들은 전 세계의 학생들과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원격 회의를 열고 '경제무역, 교육, 사이버, 사회법률, 외교안보, 의료' 등 6개 분야에서 각국의 학생들과 토론했다.

이 교장은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원격수업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다양한 컨텐츠 등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접목한다면 우리 학생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떠밀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연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소통의 연결고리를 스스로 체험하고 이를 토대로 한 경쟁력을 갖고 미래를 이끌 수 있는 깃발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 9월 1일 인천외국어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이 교장은 학생들의 실력향상 및 대학진학률 등은 물론이고 경영슬림화를 통한 재정안정화에도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1989년 명신여고 과학교사로 부임해 교사생활을 할 당시에도 학생들과 함께 ‘새물결팀’이라는 과학동아리 활동으로 ‘전국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정교한 운송기술부분 금상을 수상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참가 티켓을 따내기도 했다.

또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실행에 옮긴 창의적 사고와 열정의 힘은 2003년에는 과학기술부장관이 주는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해 1천만원 포상금을 받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이 교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학기제 도입 등 전반적인 교육정책의 새 틀을 짜야 한다”며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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