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 13일 인천시 규탄기자회견

"시장 공약을 앞세워 습지보전지역 훼손하려는 인천시는 각성하라"

민관협치를 말하며 습지위원회 의견을 스스로 무시한 행태는 불통정책의 표본

▲13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진행한 제2외곽순환선 안산~인천 노선안 원안을 수용한 인천시 규탄 기자회견 현장 사진 ⓒ인천뉴스

인천지역 환경· 시민단체들이 인천시의 국토부 수도권 제2 순환선 안산~인천 노선안 원안 수용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수도권 제2순환선 안산~인천 노선안 원안을 수용한 인천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인천시는 지난 6일 오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안산오전 ~인천) 관련 회의를 정무부시장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개발부서, 도로교통부서, 환경부서 주요 인사가 참석했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관련 지역민원(지하화) 및 환경단체(람사르습지 우회) 민원사항 해결을 위한 부서별 의견 검토가 진행됐으며,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안산~인천 건설사업’ 계획 원안 수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후보시절 공약과제로 ‘수도권 제2순환도로망 구축을 위해 인천~안산 간 고속도로 조속 추진’을 내걸었기 때문"이라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은 인천시가 앞서 지난달 19일 열렸던 습지보전위원회의 ‘전면 재검토’ 의견을 수도권 제2순환로 건설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검토 의견으로 국토부에 이미 전달했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후 국토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의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황당한 일은 습지보전위원회의 전면 재검토 의견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절차일 뿐 인천시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발뺌을 했다는 대목"이라며 "습지보전위원회의 의견을 그대로 제시함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인천시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는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는 시장 공약을 핑계로 습지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대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것은 물론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에서 습지보전과 관련한 자문·심의기구 역할을 하는 습지보전위원회의 공식적 의견마저 스스로 명백히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 도로의 건설과 연결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지켜져야 할 소중한 습지와 그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멸종위기의 생물을 고려한 노선안의 검토와 지하터널 등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인천시와 정책 결정자인 박남춘 인천시장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시장 공약임을 앞세워 습지보전지역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국토교통부 노선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와  ‘람사르협약’의 정신과 약속에 따라 갯벌과 철새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중앙·지방정부에 관련한 정책을 명확히 요구하라고 인천시에 촉구했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 참여단체

가톨릭환경연대, 강화도시민연대, 노동희망발전소, 스페이스 빔, 생명평화포럼, 생태교육센터 이랑, 시민과대안, 약손을가진사람들, 인천녹색연합,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인천야생조류연구회,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천저어새네트워크, 인천환경운동연합, 저어새섬사람들, 저어새와친구들, 청솔의집, 평등세상을향한밥집, 한국사회구조연구모임 네모회, 함께걷는길벗회, 환경과생명을지키는인천교사모임,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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