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 기념식

기념식

언론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세워진 상징물인 ‘굽히지 않는 펜,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1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는 동아투위, 조선투위, 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인터넷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개혁운동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굽히지 않는 펜’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인사말을 한 오정훈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코로나 때문에 선배님들을 모시지도 못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 뵙게 돼 영광스럽다”며 “언론 선배님들이 있기 때문에 언론노조 후배들이 열심히 싸울 수 있는 것 같다, 이곳 프레스센터 앞에 ‘굽히지 않는 펜’이 우뚝 서 있어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1980년대부터 민중미술을 해오면서 미선·효순 추모비, 평화의 소녀상, 강제징용노동자상, 굽히지 않는 펜 등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굽히지 않는 펜 1주년이 돼 축하한 자리인데, 상황이 축하만 할 수 없는 자리인 것 같다”며 “지난 1년간 너무 많은 가짜뉴스와 혐오뉴스가 판을 치고, 돈에 굽히지 않은 유튜버들이 너무 많은데, 굽히지 않는 펜을 보면서 좀 더 많은 언론인들이 힘을 내 가짜뉴스를 퇴출하는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요즘 마음들이 우울하고 복잡하고 그럴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한다”며 “추모도 하면서 반성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뚝 서 있는 굽히지 않는 펜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다짐을 해보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허육 동아투위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길은 유신체제하에서 자유언론실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직인 동아일보 노동조합 설립서류를 들고 노조간부들이 시청의 허가를 받기위해 걸어갔던 길”이라며 “그것이 오늘날 전국언론노조의 시발이 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홍범 조선투위 위원은 “굽히지 않는 펜 앞에 적혀 있는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가 참 좋은 말”이라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기자들이 마음 새겨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환균 전 언론노조위원장은 “굽히지 않는 펜을 세우게 된 것은 그동안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해 오신 언론 선배님들의 숭고한 정신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저널리스트로 살아가는 후배들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굽히지 않는 펜은 선배 언론인들과 후배언론인들을 잇는 하나의 촛불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굽히지 않는 펜 1주년 기념행사는 언론시민사회단체 대표 인사말, 기념 떡 커팅,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허육 동아투위 위원장과 위원,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과 위원, 80년해직언론인회 김준범과 유숙렬 공동대표, 안기석 새언론포럼 회장, 오정훈 언론노조위원장과 김환균·신학림·강성남 전 언론노조위원장, 김동훈 기자협회장,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장, 최성주 언론연대 공동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김기만 방송광고공사 사장,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김운성·김서경 작가 등이 참석했다.

상징물 ‘굽히지 않는 펜’ 상징물 건립을 위해 동아투위 선배 언론인들의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이 되는 해인 지난해 2018년 10월 24일 언론자유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 당시 내걸었던 족자도 공개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조, 기자협회, PD연합회, 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시민현업 22개 단체가 먼저 참여했고, 이후 126개 단체로 늘어났다. 9개월 동안 시민참여위원 650명도 모금에 동참했다. 총 1억4500만원을 모았고, 지난해 7월 16일 제막식에 앞서 기부물품 경매행사도 진행했다. ‘굽히지 않는 펜’은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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