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작가의 '자기만의 방' 개인전

이지숙 작가의 전시작품

구운 흙 위에 채색작업을 한 전시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지숙 작가가 지난 14일부터(오는 8월 9일까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더 숲 갤러리’에서 ‘자기만의 방’이란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신작 8점을 포함해 20여점의 전시작품이 선보였다.

그의 작품들은 소소한 일상 속에 행복의 기운을 은유로 표현했고, 전통적인 소재와 현대적 미감 속에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매일보고 사용하며 어루만지는 것들을 다룬다. 하지만 단순히 보고 애정 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흙을 주무르고 깎고 새기고 나아가 세필을 쥐고 그리는 지난한 과정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홍지수 공예평론가는 “그의 작업과정은 단순히 물질 속에 형태를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문득 자신의 일상 속에 자리한 비근한 사물들을 통해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 안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정념을 포착하고 표상하는 긴 자기성찰의 여정”이라고 밝혔다.

26일 갤러리에서 만난 이지숙 작가는 “흙이라는 재료는 꼭 어떤 작품을 만들겠다고 정하지 않아도 작업을 할 수 있다”며 “흙을 움켜쥐었을 때 나오는 형태에서 자연스레 영감이 떠올라 작업을 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자기만의 공간, 즉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며 “작업실을 집으로 합치고서 생각이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스스로는 괜찮고 괜찮다고 다독였지만 막상 작업의 제약이 따르는 곳에서 작업을 강행하려니 머리로만 다잡은 상태에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며 “버지니아 울프가 살던 시대가 아니더라도 현대를 사는 제게도 늘 자기만의 영역을 갖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피력했다.

이지숙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공예과 도예를 전공했다. 그는 23년여를 도예작업에 열중했다.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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