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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등 천연기념물 서식지 많은 인천 생태계 보호 최선 다할 것”[인터뷰] 라도경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 센터장

“지난해 8월 남동유수지 갯벌에서 폐타이어에 낚시줄로 몸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저어새를 구조해 치료를 했어요. 저어새는 센터에서 약 3개월에 걸친 치료와 재활치료를 끝냈지만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갈 수 있는 시기가 지나서 경북 영양에 있는 실내계류장에서 겨울을 나고 올해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경우입니다. 낚싯줄 사고에 취약한 저어새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거든요.”

라도경(44)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 센터장은 센터를 소개하며 특히 무심히 버린 낚싯바늘이 새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이하 센터)는 인천시가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설립한 기관으로, 특히 부상·조난당한 야생동물의 구조와 재활치료는 물론이고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유전자원 수집 및 보존연구, 야생동물 생태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인천 지역 야생동물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라 센터장은 “인천은 전 세계에 4천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 90% 이상이 찾아와 알을 낳고 번식하는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보호종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다”며 “센터는 신고·접수된 이들 야생동물 구조·치료 및 자연복귀 이외에도 향후 인천을 이끌어나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 및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야생동물과의 ‘공존’ 필요성에 대해서도 적극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올해 천연기념물 외에도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8마리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304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한 후 이중 108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센터에 의하면 지난 2018년 3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센터가 구조한 천연기념물과 야생동물은 978마리에 이르며 이중 치료를 무사히 마친 462마리가 건강을 회복해 구조됐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주요사례를 보면 날개 골절로 날지 못한 채 구조된 황조롱이는 약 한 달간의 지료 및 재활을 마치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충돌로 인해 안구를 손상받은 수리부엉이가 시력을 회복해 최초 발견된 영흥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또 어미를 잃은 올빼미와 소쩍새는 센터 내 맞춤형 사양 관리를 받고 성체로 성장해 생태계 일원으로 합류했으며 센터가 구조해 관리하고 있는 어미를 잃은 원앙 11마리도 곧 자연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라도경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 센터장 ⓒ인천뉴스

라 센터장은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계류장에서 재활치료 중인 동물들을 소개하며 “누군가가 키우려고 했는지 인위적으로 날개깃이 잘려진 채로 버려진 황조롱이, 어미를 교통사고로 잃은 흰뺨검둥오리, 도로에 설치된 투명한 방음벽에 부닺쳐 크게 다친 솔부엉이, 물총새, 소쩍새 등등 구조된 동물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플 때가 많다”며 “특히 무심코 버린 낚시도구 등으로 죽음에 이르는 야생동물이 많다. 무엇보다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동물들의 피해 사례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에서 발간한 ‘2012년 해양쓰레기 생물피해 사례집’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1년 말까지 수집한 사고 사례 중 72.5%가 취미용 낚시도구에 의한 것으로 그 중 낚싯바늘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광양에서 출생해 2005년부터 인천과 인연을 맺은 라 센터장은 “새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인천지역에 남아있는 갯벌 생태계 등 보호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센터는 또한 구조사례 등 인천 야생동물 관련 데이터를 꾸준하게 축적하고 있어, 향후 5년 후에는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솔빛공원 내 일부 부지를 활용하다 보니 구조된 동물 치료실 및 야외계류장 등 공간의 협소함이 다소 아쉽다”며 “간혹 주민들이 공원 관련 민원을 제기할 때도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는 말로 속상한 심정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법률로 지정한 천연기념물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며 “모쪼록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센터(032-858-9704)에 문의해 달라. 휴대폰으로 구조가 필요한 동물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보내면 구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센터는 연수구 송도국제대로에 위치해 있으며 센터장을 포함한 수의사 4명 등 총 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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