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시민자연공원조성 VS 롯데 수목원 추진

계양산 골프장허가를 취소한 송영길 의원 롯데 수목원 총선 공약 제시 하고 추진 나서

시민단체, 계양산시민자연공원조성 추진 촉구 

▲ 2018년 10월 17일 계양산시민자연공원추진위원회가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인천시민이 계양산을 지켰다"며 계양산 사회 환원과 자연공원 조성 해야한다고 밝혔다. ⓒ 인천뉴스

인천시가 당초 추진하기로했던 계양산시민자연공원조성을 둘러싸고 롯데 수목원 조성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가 계양산에 롯데수목원 조성을 위해 롯데그룹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단체가  2012년 계양산을 자연친화적인 시민자연공원으로 조성하기로 시민들과 합의했다며  계양산 시민자연공원 조성 즉각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롯데수목원은 지난 4월 총선 때 송영길 의원이 공약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현재 인천시 녹지정책과가 추진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3일 "인천시민들과 계양구민들이 계양산을 보전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친 집회와 기자회견, 고공 농성 및 삼보일배 등으로 어렵게 싸워왔던 역사가 있다"며 "그에 대한 성과로 계양산 롯데골프장과 난개발을 막아내고 계양산 시민자연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까지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그 동안 계양산 시민자연공원 조성을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 등의 조치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 인천시가 롯데수목원을 추진하는 것은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싸워왔던 시민운동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며 인천시가 스스로 약속했던 계양산의 환경을 보전하자는 시민자연공원 약속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민들의 오랜 염원은 계양산 자연을 파괴하는 개발이 아니라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시민자연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복지연대는 "송영길 의원은 본인이 인천시장 재직시절에 했던 시민들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길 바란다"며 인천시와 송영길 의원은 계양산 시민자연공원 조성을 하루 빨리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도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숲이 우거진 공간을 수목원으로 변경하는 행위는 롯데가 처음부터 진행하려한 골프장 조성과 다를 것이 없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라며 "골프장이나 수목원이나 이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숲을 파헤치고 나무를 캐내고 온실 등 수많은 시설을 설치해야만 한다. 한마디로 초록으로 위장한 개발 사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롯데그룹과 송영길 의원은 계양산을 훼손하는 롯데 수목원 건설 계획 즉각 폐기, ▲인천시는 계양산 생태보호를 위한 종합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계양산 시민자연공원을 조속히 시행,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계양산 녹지 훼손을 위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월 25일 계양구 갈현동 계양산 롯데부지를 찾은 송영길 의원과 시 ·구의원들.

고 신격호 롯데회장 소유의 계양산 부지는 50여 만평 규모로 2009년 안상수 인천시장 시절 골프장 허가를 받았다.

송영길 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1년 계양산 보호 조례를 제정하며 자연생태계 보호와 난개발 방지를 이유로 2012년 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롯데그룹이 허가 취소 결정과 관련하여 2013년부터 불복 소송을 진행했고 2018년 대법원 상고에서 최종 패소했다. 롯데골프장 무산 이후 인천시는 시민자연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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