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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위기의 민주당, 총선압승 ‘승자의저주’ 시작인가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더불어민주당이 위기다. 이 위기는 외부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내부 깊은 곳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심각하다. 마치 '승자의 저주' 처럼 지난 총선의 압승이 위기의 진원지가 됐다.

데일리안 9월 첫째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데드 크로스'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48.6%) 대비 6.9% 하락한  41.7%, 부정평가는 전주(47.2%) 보다 5.2% 상승한 52.4%로 나타났다. 긍정과 부정의 격차가 두자릿수(10.7%)로 벌어졌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퇴 지지여론도 전주(51%) 대비 4.7% 상승한 55.7%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역시 하향 고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한 것이 없는 야당과 비슷한 '도낀 개낀'의 초라한 모습이다.

민주당의 위기는 '겸손함의 결여'와 '공정 가치의 훼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적이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겸손함의 결여는 총선 압승과 거대여당의 과도한 자신감이 빚어낸 부작용이다. 코로나19 난국에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는 듯한 언행이 여당 내부에서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추미애 장관의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것은 비유의 부적절함을 넘어 오만으로 비쳐지고 있다. 박 대변인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논평을 했다면 그는 역사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이고, 이 나라의 공직을 맡아서는 않되는 인물일 것이다.

이상직, 김홍걸, 윤미향 등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문제는 '공정 가치의 훼손'과 연결된다. 그것은 위법 여부의 문제 이전에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이 나라 권력주도 세력의 공적 책임에 관한 문제이다.

이상직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은 직원 1600명의 임금 250억여원을 체불하고, 직원 60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한 상태다. 노조는 그가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위장이혼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홍걸 의원의 '강남 부동산 쇼핑' 논란은 더욱 참담하다.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의 경우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

당 윤리감찰단이 이상직, 김홍걸 두 의원에 대해 조사를 결정하고, 윤미향 의원의 당직과 당원권을 정지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결정으로 보인다. 당은 이들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거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응분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국가든, 집단이든, 개인이든, 위기는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이 처한 진짜 위기는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않는 집단최면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탄광 속 카나리아'라는 말이 있다. 재앙이나 위험을 예고하는 조기경보를 뜻하는 말로 과거 유럽의 광부들이 탄광 내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호흡기가 약한 카나리아새를 갱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이상행동을 관찰해 위험을 감지한 데서 유래한다.

민주당에는 지금 위험을 예보하는 '카나리아'가 보이지 않는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를 진솔하게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민주당은 이제라도 위기를 인정하고 '촛불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시 '공정'의 가치를 소환하라. 그것이 촛불시민의 명령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남양주시 국제협력 특별고문 등을 맡고 있다.

인천뉴스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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