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버스·I-MOD버스 도입

- 시내버스 노선개편안 시민설명회·현장 설명회·운수업체 협의 통해 의견 적극 반영

- 배차간격 10.8%, 평균이동시간 6% 단축

- 한정면허노선 준공영제 대체로 216억원 수입 증대

▲버스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정차한 540번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인천시가  12월 31일부터 새롭게 바뀌는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을 확정하고 22일 오후 2시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발표했다.

지난 2016년 7월에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에 맞춰 전면개편을 한 이후 4년 반만에 이루어지는 대규모 노선개편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수는 현재 197개에서 204개로 확대 운영된다. 인천e음버스 18개 및 간·지선 13개 노선이 신설되고, 한정면허 13개 등 24개 노선은 폐선된다. 89개 노선이 존치되고, 84개 노선은 부분 변경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내버스 노선개편안을 지난 10월 14일 버스정책위원회를 열어 가결했다.

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선을 위해 지난해 4월말 ‘시내버스 재정절감 및 이용객 증대방안’을 발표하고 그 해 7월말부터 ‘인천 시내버스 노선운영체계 개편 및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인천시의 버스노선은 경인전철과 인천지하철을 중심축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도시발전 및 인구밀접지역의 변화 등 변화된 대중교통 여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왔다. 또한, 원도심과 신규개발지역 등 지역간 버스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대중교통서비스 격차해소에 대한 요구도 계속 제기되었다.

시는 이의 해결을 위해 부분적으로 노선을 조정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선의 굴곡화가 심해지고 운행거리는 연장되면서 배차간격이 늘어나 시민불편 해소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버스이용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지난해 5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의 적자보전을 위한 지원금이 2016년 595억원에서 2017년 904억원, 2018년 1,079억원, 2019년 1,271억원으로 연평균 22.1%씩 증가했으며, 2020년는 1,536억원이 계상되어 인천시 재정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마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밖에도 한정면허 노선이 올 12월 말로 면허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준공영제의 대체노선을 마련하여 노선운영의 통일성 도모와 그동안 한정면허 노선을 이용하던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도 이번 노선개편의 한 요인이다.

시는 이번 노선개편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을 통한 시민과 업체의 의견수렴, 과학적 분석을 통한 합리적 노선설계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했다.

먼저 코로나19로 노선개편 시기를 연장한 상황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언택트 방식과 소규모 모임의 방식을 도입해 진행했다.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매일 2회씩 군·구를 순회하며 시민설명회를 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기 위하여 현장 참석인원은 미리 접수를 받아 진행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관련 내용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또한, 현장영상 및 설명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 시민과 함께하는 노선개편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별도로 소규모 단위 소통을 위해 찾아가는 현장설명회도 별도로 개최했다. 행정복지센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서 보다 구체적인 지역별 불편사항을 청취하여 노선개편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9월말보다 단축된 9월 8일까지 14회가 진행됐다.

 이러한 시민소통의 장을 통해 총 621건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인천시에서는 이중 62%에 달하는 385건을 반영하여 실수요자인 시민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실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운수업체 및 운수종사자와 수차례의 대화를 통해 노선개편안에 대한 상호 이견을 좁혀나가는 협력의 자리를 갖기도 했다. 이번 노선개편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52시간제에 따른 운수종사자 근로여건도 중요한 요소였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운수업체 설명회를 시작으로 총 5회에 걸쳐 협의가 진행되었다. 진행단계별로 변경노선, 기종점, 주52시간 근무제, 운행계통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고 갔다.

이밖에도 전문가 자문위원회, 타시도 벤치마킹을 통해 완성도 있는 노선개편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번 노선개편에서 과학적 분석기법을 활용해 합리적으로 노선을 설계했다.

 우선 교통카드, 이동통신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요분석을 진행했다. 여기에 도로·철도계획 및 차고지 현황, 아파트 입주 등 대규모 교통유발시설 계획 등 미래의 수요까지 감안했다.

이러한 수요분석을 통해 지역균형, 굴곡개선, 신수요충족, 환승편의 증대, 장거리개선 등의 개편요인을 확인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선도, 배차간격, 한정면허 대체, 굴곡도 개선 등의 노선개편안을 마련했다.

이번 노선개편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천e음버스’의 신설이다. 교통복지 실현을 위한 생활밀착형 순환버스로 18개 노선에 42대가 투입된다.

중구, 동구, 미추홀구 등 원도심의 교통취약지역과 인근에 있는 거점지역을 연결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돕게 된다. 송도, 청라, 영종, 검단, 서창, 논현 등 대단위 신규 아파트 입주지역에서는 인근의 지하철 등을 연결해 학생과 직장인의 통학과 출근을 지원하는 노선을 설계했다.

 현재 교통약자들이 승차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시설을 장착한 신규차량을 제작 중에 있으며, 차량 출고시기에 맞춰 조기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9월 28일에는 한정면허 6개 운송업체와 관련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변화된 도시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노선신설 및 차량재배치로 교통서비스 불균형도 해소한다.

 검단신도시, 송도6·8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 등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에 노선을 신설했다. 서구 일부지역, 북항배후단지 등 주민요구가 많았던 지역에도 노선을 투입해 안정적인 준공영제 노선이 되도록 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송도와 청라를 잇는 직결노선도 신설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김포-인천)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이동시간이 현재 1시간30분에서 5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3번 이상 환승을 했던 구간이 환승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시민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I-MOD(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도 노선개편에 포함됐다.

 노선개편으로도 대중교통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교통사각 지역에 대한 대체수단이다. 2020년 10월말 영종지역으로 시작으로, 2021년 송도와 남동공단, 2022년 검단과 계양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I-MOD 이용수요 패턴 안정화 이후 준공영제 노선체계 조정 및 신설 대체 가능성에 대해 향후 검토할 예정이다.

 I-MOD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호출하면 버스가 해당 정류소로 찾아오는 서비스로 호출에 따라 노선을 결정해 운행하는 신개념교통수단이다.

 효율적인 노선운영으로 운수종사자 주 52시간 근로 및 휴게시간도 확보했다.

 2021년부터 버스업체 전체에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에 대비하여 탄력근로제 도입과 함께 운수종사자의 충분한 휴게시간 확보 및 근무여건 향상으로 시민을 위한 더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 졌다.

노선 기‧종점지와 공영차고지 확충으로 공차거리와 충전 이동시간을 단축하고 실근무시간 또한 단축하여 휴게시간을 확보하였다.

 12월 30일 기한이 만료되는 한정면허 13개 노선에 대한 대체노선도 마련했다.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이 2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인천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꼭 필요한 노선에 대해서는 대체 방안 마련하는 등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 721번 등 11개 노선은 인근 운행하고 있는 기존노선을 조정하거나, 신규노선을 지역 생활권별로 나누어 대체노선을 마련했다. 780-1번, 909번 등 2개 노선은 전구간 대체노선을 신설하여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운수종사자는 준공영제에 편입하는 차량에 필요한 인원을 우선 고용하고, 남는 인원은 추가적인 요인을 검토하여 고용할 계획이다.

 도심내 기·종점지 추가 확충으로 효율적 노선개편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종점지 확충은 차고지까지의 공차거리를 개선하고, 배차간격 단축, 운행비용 절감 등 시내버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이다.

 현재 장수동공영차고지 등 11개소에 32개 노선이 이용 중에 있다. 인천시는 이번 노선개편을 계기로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12개소를 추가로 확보했다. 앞으로는 71개 노선이 검단산업단지, 인하대주변,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신규 기·종점지를 활용하여 운행하게 된다.

 인천시는 이번 노선개편을 통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이용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차간격이 기존 평균 18∼19분에서 16∼17분으로 10.8% 단축된다. 승객 당 평균 이동시간 또한 53.3분에서 50.2분으로 최대 3.1분이 줄어들어 6%정도 개선된다.

 구체적으로는 노선체계 중복도는 6.99에서 5.90으로 15.6%가 줄어들고, 굴곡도 또한 1.35에서 1.30으로 3.7%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승대기시간도 3.2%가 감소되어 전반적으로 시내버스 이용 편의가 개선될 전망이다.

 재정적으로도 매년 216억원 이상의 운송수입이 증대되어 준공영제 예산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한정면허 노선의 준공영제 노선 대체로 이의 수입금 대부분을 흡수하게 되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인천시의 재정지원금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굴곡노선 직선화, 장거리노선 분할을 통해 배차간격과 버스 이동시간, 환승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지하철과 환승이 잘 되도록 노선을 설계해 이에 따른 이용객 증가로 인한 운송수입금 증대도 함께 기대된다.

 연말 버스노선 개편에 발맞춰 버스정류소에 대한 인프라 정비도 함께 나선다.

 우선 연말까지 버스표지판을 표준디자인으로 설치·교체하고, 승하차 유도표지를 설치한다. 현재 지주형 표지판 115개를 표준형으로 교체해 이용편리를 증대하고 도시미관을 개선한다. 경유노선이 많은 정류소 48개소에는 유도표지를 설치해 승하차 편의를 돕는다.

 내년에는 500개소의 승강장(쉘터)을 신규 설치하고, 650개의 표지판도 표준형으로 교체한다. 2023년까지는 노후된 676개의 승강장도 함께 교체할 예정이다. 새로 설치되는 승강장에는 BIS(버스정보안내기) 뿐만 아니라 공공와이파이도 함께 설치되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노선개편에 발생되는 불편사항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도 준비되어 있다.

 2020년 12월 31일 노선개편 이후 7개월간 ‘노선개편 안정화 용역’을 별도로 추진한다. 노선개편 후 발생할 수 있는 조정노선의 민원사항에 대한 즉각적이며 체계적인 재분석을 통해 버스노선체계의 안정화 및 조기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노선개편에 따른 시민불편에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시홈페이지와 쉘터 및 버스 내·외부, 포탈 등에 버스개편에 대한 사항을 홍보하고, 시내버스 앱을 통해서도 개편사항을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관공서 민원실 등 다중이용시설에 노선안내책자를 비치해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권역별로 노선개편사항을 정리하여 전세대에 배포해 노인 등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정보누수가 발생하지 않게 할 계획이다.

 또한, 개편일 전후 3일간 시내 주요 정류소 200개소에 자원봉사자 1,200명을 배치해 노선개편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혼란을 방지할 예정이다.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지난 2016년 이후 도시확장과 인구밀집지역 변화로 인한 교통서비스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1년 3개월의 긴 시간동안 준비한 노선개편안을 드디어 시민분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번 노선개편은 특히 실수요자인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며 한정된 자원으로 하는 노선개편이지만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민이 있었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인프라도 확충하는 등 앞으로도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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