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우재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이우재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특히 인천은 일제시대 부도노동자의 투쟁으로부터 70년대 노동과 민주화운동 근거지, 80년대 5·3인천항쟁과 7·8월 노동자 대투쟁 등 민주화운동의 요람입니다. 이러한 인천의 소중한 민주화운동 역사를 보존·계승하고 기성세대와 신진세대가 만나는 장이 될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가칭)’ 건립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는 이유입니다.”

이우재(63) 사단법인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하 계승사업회) 이사장이 오는 30일 열리는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이하 기념관) 부지선정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앞두고, 기념관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이 이사장은 올해 5월 계승사업회 6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특히 기념관 설립 추진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이사장은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나아가 전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민주국가를 만들려면 지난 민주화운동의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며 “기념관을 매개로 과거와 미래, 기성세대와 신진 세대가 만나는 장으로 활용된다면 민주주의는 더욱 성숙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계승사업회와 인천민주화운동센터가 인천 민주화운동 관련 사건보다 민주화운동을 해왔던 개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춰 출간한 <열전-18인의 인천민주화운동가·집필 양진채 작가>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실제로 열전의 주인공인 18명 중 9명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살아계신 분은 인터뷰를 하면서 받아적었고, 연세가 많아 가물가물한 기억들은 기록을 대조해 정리했다. 또 돌아가신 분들은 기록된 자료를 일일히 찾았고 주변 사람들의 구술을 들으며 정리했다”며 “그 과정이 2년 정도 걸렸다. 책은 올해 1월 출간됐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출판기념회가 좀 늦어졌다”는 말로 <열전-18인의 인천민주화운동가>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압축해 설명했다.

그는 “사마천이 사기 본기를 쓴 이후 인물의 이야기를 위주로 열전을 쓴 것처럼 우리의 민주화운동 또한 민주화운동을 한 각각의 인물이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더 늦기 전에 추적해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과정은 인천지역 민주화 운동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이를 후대에 발전시키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것은 인천은 민주화운동 관련, 매우 찬란한 역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타 지역에 비해 역사의 평가가 뒤쳐져 있다”며 “계승사업회는 앞으로도 시민단체로서의 공신력을 높여가면서 다양한 시민교육 등을 통해 지역발전과 건강한 문화 창달 대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이사장은 2016년 제30주년 인천 5·3민주항쟁계승대회 조직위원장, 2017년 인천민주화운동사 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이우재의 논어읽기>, <이우재의 맹자읽기>, <공자, 인간의 길을 묻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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