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시민단체다운 시민단체로 성장했다"

   
“시민단체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는 것은 그 단체가 비로소 시민단체다워 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 신현수(49) 상임대표의 겸손하기 그지없는 소감 한마디.

신 대표는 한 단체의 수장으로써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또한 ‘겸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시민들로부터 받는 기대가 커질수록 겸손은 반드시 필요한 자세”라며 “오만과 자만심은 시민단체를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겸손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겸손’과 더불어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칙을 존중하는 자세’다.

잔꾀나 타협으로 한순간의 어려움을 회피하려하는 것은 결코 문제를 해결하려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신념은 현재 인천연대 상임대표로 뿐 아니라 과거 전교조 인천지부 부지부장, 인천연대 부평ㆍ계양지부장, 민예총 인천지회 부지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인천지회 지회장, 사단법인 지역복지센터 ‘나눔과 함께’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언제나 지켜오던 그만의 철칙이었다.
   
<2006 평화와 참여로가는 인천연대>

그는 시민단체 활동과 더불어 현직 교사와 시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신 대표는 인천에서 초ㆍ중ㆍ고교를 모두 나왔으며, 공주사범대 국어교육과, 충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충남해양과학고에 첫 발을 내딪었다.

이어 대천여고와 인천 부개여고, 부평여고를 거쳐 현재는 모교인 부평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1985년에는 계간지 「시와 의식」에 ‘서산 가는 길’ 등 시 5편을 게재하며 문단에 등장했다.

시집으로는 ‘서산가는 길(1989, 호서문화사)’, ‘처음처럼(1994)’, ‘이미혜(1999)’, ‘군자산의 약속(2004, 이하 내일을 여는 책)’등이 있으며, 저서 ‘선생님과 함께 읽는 한용운(2004, 실천문화사)’와 논문 ‘소설 작중인물의 역사의식 연구 - 신상웅의 ’심야의 정담‘을 중심으로(석사학위)’등 활발한 문학 활동도 함께 해오고 있다.

지난 2001년 ‘민족통일 대축전’과 2005년 민족작가대회의 남측대표로 두 차례나 평양을 다녀오는 등 언제나 바쁘고 활발한 삶은 살아온 그이지만 인천연대가 걸어온 지난 10년에 대해서는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회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운동세력이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거나 제도권에 투항할 때, 인천연대는 시대적 가치인 ‘평화’와 ‘참여’ 그리고 ‘지역공동체 건설’을 구호로 내걸고 출발했다”며 “특히 인천연대의 활동은 말 그대로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운동이었다. 몇몇 명망 있는 인사들이나 상근자들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시민 중심’, 또 활동무대를 중앙이 아닌 ‘인천지역 사회’에 두고 활동해 왔다”며 지난 10년간의 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랬기에 인천연대가 지금과 같이 인천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인천연대는 7개 지부와 본부인 사무처를 두고 3천500여명의 회원을 둔 규모 있는 단체로 성장했다.

신 대표는 그러나 회원들과 상근자들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인천연대가 10년간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던 것은 바로 회원들의 헌신적인 활동과 상근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하며 “회원들의 관계가 시장과 제도권력에 오염되지 않은 ‘공동체’ 관계였기에 가능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시민운동을 전업으로 하는 상근자들에게 언제나 ‘건강’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상근자들은 희생적인 활동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다”며 “그러나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공동체에 위탁한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어 “‘나’가 아닌 ‘우리’,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앞세우기 위해서는 정신적 건강도 뒷받침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학습’해 가야 할 것”이라며 정신 건강 역시 강조했다.

신 대표는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책임감과 해야 할 일 역시 커졌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이제야 비로소 어른이 됐다는 것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인천연대가 제대로 된 시민단체의 모습을 갖췄다고 겸손해 하는 신현수 대표.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쉼없이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참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인천시민들에게 약속했다.

ㅁ 이건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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