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걸 알려주고 싶다."

   
▲상인천중학교 김상미 교사<2006 ⓒ이건학기자>

“학생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학생들의 인권 역시 존중돼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상인천중학교 3학년 4반 담임 김상미(34) 교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이다.

그녀는 교사 경력 11년차의 베테랑이지만 11년이나 지금이나 한 가지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모든 학생들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은 저마다 집안 환경, 살아온 여건, 생각, 성격, 취미 등 모든 것들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각각의 특성과 개성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녀는 교사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자칫 그러한 것들을 간과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지속적인 '학생 존중 사상'은 아마도 교사 생활과 함께 시작한 오래된 노조 활동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지난 10여년 동안 다양한 노조활동을 해왔고 현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남동지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 가르치랴, 학교 업무 하랴, 노조 활동 하랴, 내조와 1남1녀의 엄마 역할 하랴 하루가 48시간이라고 해도 모자를 지경이다.

그러나 그녀는 올 해 역시 6·15 남북공동수업을 자처하고 나섰다. 2년 연속 혼자 꿋꿋이 공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평소에 하던 수업 외에 새로운 수업을 준비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올 해 역시 그녀가 담당하는 5개 반에 대해 공동수업을 준비·실시했다.

“통일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통일의 의미와 의의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실시한 공동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고요.”

교사이면서 인생을 먼저 살아온 인생선배로서 자신의 학생들이 어른이 돼 사회로 진출해 일꾼이 되고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됐을 때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만들기 위해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입시 관련 수업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의 역사적인 6·15 공동 선언이 무엇인지, 통일은 왜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데로 꾸준히 공동수업을 해나갈 겁니다.”

그녀의 이러한 노력 덕인지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그녀가 담당하고 있는 반 학생들은 16일 1교시에 받은 6·15 공동 수업에 대해 “재밌고 흥미로웠다”며 “이전엔 통일이 왜 좋은지 몰랐는데 수업을 통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반 학생들한테 이미 ‘노력하는 우리 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그녀는 “교단에 처음 섰을 때의 결심 잊지 않고 더욱 노력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16일 3학년 4반 1교시에 6·15 공동수업을 하고 있는 김상미 교사. <2006 ⓒ이건학기자>

ㅁ이건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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