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무처장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순수 체육인

   
편석우 사무처장 <2006 ⓒ이건학기자>

“체육인들의 다양한 요구와 산적해 있는 체육계 현안들을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체육인 출신이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6일 전국체육회 사무처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인천시 체육회 편석우(64) 사무처장은 40여년을 체육계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순수 체육인 출신 수장이다.

이번 신임회장 선출에서도 체육인 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편 사무처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로써 체육계는 순수 체육인 출신이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실질적인 체육계 요구와 목소리가 체육 발전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체육계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면서 정치권의 탁상체육 위주로 운영됨에 따라 체육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전체적인 발전상은 퇴보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올림픽과 월드컵의 예를 들면서 체육외교의 중요성과 효용성 등을 역설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체육계 발전과 한국 위상 정립에 헌신했던 체육인들이 오늘날에 와서는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난 처지라고 안타까워했다.

“어려운 시절 일선에서 기여한 체육인들이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뒤로 밀려난 채 정치인, 공무원들이 체육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는 체육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이제는 체육인들의 요구와 체육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그는 또 현재 생활체육 위주의 지원 정책도 시급히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역할은 엘리트 체육이, 국민 건강과 친목을 다지는 역할은 생활 체육이 담당하고 있지만 이 둘이 긴밀하게 연계될 때 전체적인 체육계 발전이 이뤄질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하나로 통일시키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내년을 기점으로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는 현재의 실태에 대해서도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타이틀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서 인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인천은 2014아시안게임 유치를 목표로 세계적인 체육 도시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이동 시간과 경비 절감 뿐 아니라 체육인들의 컨디션 조절 등을 고려했을 때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고 있는 것 입니다. 이는 협의회에 참석한 사무처장 모두가 공감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유치 활동이 국민들과 체육인들을 위한 것이 아닌 단순한 시 이미지 홍보나 외교적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14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인천시 체육계는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유치위 실무진 구성에 있어서 체육 관련 인사가 포함되지 못한 게 다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체육계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대화와 지원의 폭을 넓히겠습니다.”

편 사무처장은 발전 가능성을 무한히 안고 있는 인천 체육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3월 사무처장으로 일하게 된 이후 체육회 예산 증대, 공사·공단 실업팀 창단, 체육 시설 확충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고 슬슬 실효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체육계 전체와 인천시 체육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ㅁ이건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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