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여만에 이뤄낸 성과...어려운시기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심재철 지부장 <2006 ⓒ이건학기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란 건 알고 있지만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인천시지부 초대지부장에 당선된 김재철(38) 지부장은 당선 소감 대신 시지부 발족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9일 진행된 지부장 선거는 지난 1월 11일 인천시지부 준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가진 후 8개월 여만에야 비로소 이뤄낸 성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이전부터 지부 창설에 대해 구상해온 그에게는 훨씬 긴 시간이었다.

“그동안 조합원 수 증가 등의 외형 확장보다는 간부 확보와 간부진 구성에 주력했습니다. 당초 계획인 시 본청 조합원을 사무국장으로 내정하는데는 실패했지만 더 이상 미루다가는 발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현재 정세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시지부를 발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외적 크기나 조합원 수보다는 조직의 단결력과 추진력이 더 중요하다는 게 김 지부장의 생각이다. 특히 간부진은 그 조직의 단결력, 추진력과 직결되기에 그는 간부진 구성에 가장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

“아주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많은 노력과 설득 끝에 어느 정도 수준의 간부진 구성은 가능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지부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메우고 강화시킴으로써 전체의 지지를 획득하는 기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새로운 지부의 탄생과 지부장 선출로 그는 기쁜 한편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높은 지지율을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주변분들의 도움과 조합원들의 지지와 단결 없이는 결코 발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투쟁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시지부 발족과 함께 산적해 있는 당면 문제들도 많다. 그렇기에 그는 주요 쟁점 위주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점차 조직이 단단해지면 더 많은 일을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상수도 민영화 반대와 환경시설공단 설립 반대, 사회공공성 강화, 공무원노조 분쇄를 위한 행자부와 시 지침에 대한 투쟁 등을 주요 문제로 설정해 투쟁해 나갈 계획입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무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일 것입니다.”

29일 실시된 선거는 비록 별탈없이 진행됐지만 지부 출범식을 앞두고 김 지부장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간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인천본부와 선관위 동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선거를 무사히 치르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선거는 무사히 치뤘지만 앞으로 시 당국의 방해와 와해 공작에 대해서는 주의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이뤄질 와해 및 방해 작업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응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한편 김 지부장은 단독 출마해 29일 실시된 투표에서 83.1% 투표율에 96% 찬성으로 시지부 초대지부장으로 당선됐으며 지부 출범식은 내달 14일에 열릴 예정이다.

ㅁ이건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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