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유명 사진 작가 일본대 하라 교수 내한

지난 4일부터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도시+평화'를 주제로 한 일본대학 동문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한 일본대학 예술대 사진학과 하라 나오히사(56세, Hara Naohisa) 교수가 9일 내한해 자신의 작품은 물론 제자들이 출품한 작품을 감상했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 사진작가인 하라(사진) 교수는 사진프린트기법 중 가장 까다롭고 힘든 고전 플레티늄(백금) 프린트를 고집한 권위자로 우리나라 사진 예술계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거장이다. 지난 10일 오후 문화갤러리에 제자들과 함께 전시한 작품을 감상하고 있던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를 만난 자리에는 지난해 10월 '고 신성윤 건축가의 건축물'을 농밀한 화상으로 작품을 전시해 화제가 됐던 배재대학교 예술대 공연영상학부 문성준(일본대 예술대 사진학과 한국동문회장) 교수가 하라 교수와 함께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문 교수도 일본대학 예술대 사진과 출신으로 하라 교수의 제자였던 셈이었다. 문 교수의 통역으로 하라 교수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하라 교수는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나 지역 건축물을 테마로 미국, 유럽 등에서 찍은 사진을 20여회 걸쳐 일본에서 전시했던 인물이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제자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온 작가로 명성이 나있다.

그의 테마는 주로 자연과 도시(지역) 건축이다. "저는 주로 도시와 자연을 배경으로 한 건축물을 사진에 담아 왔습니다. 특히 유럽을 다니면서 고전적 건축양식들을 많이 찍었습니다.

세계 유수 건축물이 있는 곳이라면 한번쯤 다녀왔다고 보면 됩니다. 찍어온 사진을 갤러리에 전시할 때까지는 2년이 걸리는데, 전시회를 하면 그 느낌이 한층 달라집니다. 바로 사진의 예술적 측면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지난 2001년에 이어 이번 문화일보 갤러리 동문전시회도 자신의 작품인 Rue Jean Jaguars FRANCE, Vitorchiano ITALIA 등 자연과 도시 건축물을 소제로 한 유럽작품 5점을 제자들과 함께 전시했다. 제자들의 전시회를 빛내 주기 위해서였다.

일본에서 고등학교 입학함과 동시에 우연한 기회에 사진에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줄곧 현재까지 쉬지 않고 사진을 촬영했다. "지금까지는 유럽 등에 있는 유명 도시를 순회하며 사진을 촬영해 전시회를 했습니다. 이제 한국 유명 건축물을 저의 작품 소재로 삼아 전시회를 가질까 합니다."

2000년 초부터 경주, 안동, 대전, 민속마을 등을 돌며 한국 지역(도시)건축의 풍경을 담기 위해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왔다. 지난 10일에도 제자 두명과 함께 경주 불국사, 안동 하회마을 등을 순회하며 한국 고유 건축양식을 필름에 담았다. 2년 후 자연과 도시라는 테마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은 어느 도시보다도 사진 찍기가 자유롭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일본만 하더라도 사진을 찍을 때 상당히 제약이 따라요. 2년 후 멋진 사진으로 한국 도시의 훌륭한 건축작품을 선보이겠습니다."

한국 도시건축물을 찍은 배경에 대해 그는 짤막하게 설명을 곁들었다. "백제시대 불교가 일본으로 건네 오면서 불교 건축양식도 일본에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볼때 일본에 있는 일반 고전 건축물들도 한국 건축물을 많이 답습했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한국 건축물이 일본건축물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가설 하에 그 것을 사진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하라 교수는 일본대학 예술대 사진학과에서 흑백고전 프린트 실제와 흑백사진 작품론 등을 현재 가르치고 있다. 그는 오는 18일 일본으로 떠난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한국 유명 도시를 순회하며 화폭으로 담겠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오전 동문전시회 페막식에도 직접 참석해 제자들과 석별의 정도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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