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유일한 수산·해양 교육의 요람,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에 전문인재 육성을 위한 기숙사 건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는 전국 최대 규모를 가진 수도권 유일의 수산·해양 관련 특성화고등학교로 대표적인 공교육기관으로, 1926년 개교해 100여 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매년 선박 항해사, 선박 기관사, 산업잠수사, 관상어·양식 산업 전문가, 해양경찰, 해군 등 수산·해양 관련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또 관련 대학으로 진학해서 전공 심화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럼에도 전국의 수산·해양 관련 고등학교 중 기숙사가 없는 곳은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가 유일하다(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울릉고등학교는 논외로 함).

따라서 미래 해양 강국을 꿈꾸는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수산·해양 관련 고등학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건립이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산·해양 관련 학교는 총 11개교가 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1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수산업 분야의 중요도를 생각한다면 사실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그나마 해양도시 인천에 수산·해양 관련 특성화고등학교가 있는 것은 다행이나, 인천 관내 원거리 통학생과 수도권 지역 진학 희망 학생들에게는 물리적 환경 등으로 인한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입학 시기마다 인천해양과학고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문의가 매우 많음에도 기숙사가 없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천해양과학고는 수산·해양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운영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숙사 문제 등으로 인한 우수인재 수용 제한 문제가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진형 카톨릭환경연대 선임대표는 “해양도시이자 168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는 인천시가 최근 바다 관련 관광산업 육성에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해양산업 관련 인재 양성 및 인력 수급 정책에는 소홀한 편”이라며 “특히 인천 내 해양·수산 관련 인재 양성 전문기관(학교)가 있음에도 통학의 어려움으로 인해 인재수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전문인력 수급난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는 말로 기숙사 설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토론회 등을 통해 이러한 실정을 지역사회에 알림과 동시에 해양 관련 인적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들을 시민사회가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과 논의 중에 있다"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는 전국 수산·해양 관련 학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5개의 학과(항해사관과, 해양생명과학과, 식품외식산업과, 기관시스템과, 에너지시스템과)로 구성돼 선박의 운항, 어업, 양식, 수산 식품 가공, 냉동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위상에 걸맞게 해양수산부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선박의 조타실과 기관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고가의 시뮬레이션 장비들과 수영장, 아쿠아리움, 식품 가공 실습실, 유해 물질을 차단한 용접 실습장 등 대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대규모의 최첨단 실습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