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133주년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

한국노총 노동절 133주년 전국노동자대회
한국노총 노동절 133주년 전국노동자대회

한국노총이 세계노동절 133주년을 맞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의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동명)은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노동개악 저지, 민생파탄 규탄, 2023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5만여명이 참가한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노조법 제2·3조 개정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과 최저임금 인상 ▲공적연금 일방적 개악과 공공부문 민영화 및 구조조정 저지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및 공무직 노동자 차별 철폐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저지 등을 위한 총력 투쟁을 밝혔다.

대회사를 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코로나 위기의 긴 터널을 지나, 윤석열 정권의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탄압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투쟁의 거리, 항쟁의 거리에 섰다"며 "저들은 회계장부를 뒤지고, 과태료 150만원을 처분하고, 노동복지회관을 빼앗는 걸 소위 ‘노동개혁’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역대 그 어느 보수정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유치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들의 목적이 노동조합을 철저히 고립시켜 손발을 묶고, 사용자와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 시켜주는데 있다는 걸 똑똑히 알고 있다"며 "한국노총은 오늘,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정책에서 맞서, 끈질긴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과보고를 한 류기섭(공공연맹 위원장)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오늘  그 어느 때 노동절보다 더 심각하고  더 분노한 마음으로 노동절을 맞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이 우리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으로 내몰고 위험이 난무하는 작업장에 방치하며 우리의 노후와 미래를 빼앗기 위해 굳센 탄압으로 밀어부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투쟁의 정당성을 밝혔다.

이어 "오늘 노동개악 저지 민생파탄 규탄 2023년  노동절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투쟁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말고  한국노총 전조직들의 역향을 총동원 집결해  강력하게 투쟁하고 투쟁해 승리하자"고 외쳤다.

이날 정준 공무원연맹 정책1본부장과 문보배 의료노련 SNS단장이 대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을 통해 "노동자를 겨냥한 윤석열 정권의 치졸한 노동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노동자와 서민은 물가폭등과 실질임금의 하락, 고용불안으로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지만, 민생과 경제를 살리려는 정권의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며 "재벌 대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고 자본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정권은 주 69시간이라는 전근대적 노동착취를 시작으로 손해배상이라는 폭탄, 공적연금 개악, 공공부문 민영화와 구조조정, 중대재해처벌법의 무력화, 최저임금제도의 개악 시도 등 전방위적인 폭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노동정책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조장과 여기에 기초한 노조 때리기와 노조 배제뿐”이라며 “사회적대화는 실종되었고, 노동개혁의 허울을 뒤집어쓴 노동탄압이 노동자들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연대사를 한 김남근 참여연대 공동대표(변호사)는 "윤석열 정부 들어와 역사의 수레바퀴는 계속 뒷걸음 치고 있다"며 "세계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해 싸운 날인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는 69시간 노동제가 추진되고 있다, 역사가 150년 전의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역사적 퇴행을 막아야 한다"며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를 불평등 해소, 취약계층의 포용, 사회적 통합과 같은 진보적 방향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깅조했다.

투쟁사를 한 김만재 금속노조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4년만에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 같다"며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우리 2500만 노동자들이 가혹한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을 우리 노동자의 이름으로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저는 한국노총에 친구가 되겠다'고 말씀드렸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노총에 친구로 남겠다'고 당선인 신분으로 한국노총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말"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화합의 정치를 하려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의 친구였나, 그렇지 않고 탄압만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국노총 투쟁의 정당성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고, 노동개악 현수막 찢기 및 노동개악 등 5대 개악 상자부수기 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사전대회에서는 금속노련 스태츠칩팩코리아노조 문선대 ‘화살’이 공연을 했고, 본대회에서는 '노래로 물들다(지민주, 박은형, 이해규)'와 금속노련 연합문선대 '몸짓' 등이 공연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노총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정치권에서도 집회에 참석해 연대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서영교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장, 한국노총 출신 김주영-이수진 의원,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오진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전대회에서 장기투쟁사업장 노조 대표가 나와 투쟁사를 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김현준 위원장과 사측의 교섭해태에 맞서 투쟁을 진행 중인 식품산업노련 페르노리카코리아 이강호 위원장이 투쟁 발언을 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세종대로에서 '세계노동절대회'를 열고 7월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한편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노동절에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쉬운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저지를 위해 ‘2대지침 철폐! 노동법 개악 저지,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 투쟁 이후 7년 만이다.

한국노총 16개 시도지역본부도 지난 4월 27일부터 노동절 기념대회를 이어오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광주와 전북을 시작으로  27일 서울 인천 대전에서, 28일 부산 울산 경기 충북 강원에서, 29일 경남 제주 대구에서, 5월 1일 전남에서 열렸고, 3일 충남·세종과 13일 경북에서 노동절 기념대회가 이어진다.

세계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20만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외치며 경찰을 유혈탄압에 맞선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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