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탄력, 근육 기능저하로 눈꺼풀 처짐 증상 나타나

   - 시야 가려져 일상생활 불편 초래할 뿐 아니라 시력저하 원인되기도

이상언
한길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교육수련부장

눈꺼풀은 눈을 덮어 외부의 자극이나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준다. 눈물을 분포시켜 각막이 늘 젖어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 눈꺼풀이 점점 밑으로 처져 눈을 덮게 된다. 흔히 나이가 들면 눈이 작아진다고 하는데 실제 눈이 작아진 것이라기보다는

눈꺼풀이 눈을 덮으면서 눈이 작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40대에 들어서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탄력이 떨어지거나 눈꺼풀 근육의 기능이 약해져 눈꺼풀이 점점 아래로 처지는 증상이 생긴다.

정상적인 눈꺼풀은 검은 눈동자를 위로부터 1~2mm 가량 덮고 있는데 그보다 더 아래까지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눈이 조금 작게 보이는 경우부터 심하게는 감고 있는 듯 보이는 경우가 있다.

눈꺼풀이 처지면 쉽게 눈의 피로를 느낀다. 시야가 가려져 보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해도 금방 눈이 피로해지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눈꼬리가 쉽게 짓물러져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처진 피부가 눈썹을 아래로 눌러 각막에 손상을 입히거나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화로 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눈꺼풀이 처지면 사물이 더 잘 안보이게 되며, 시력이 좋더라도 눈가가 짓무르고 아프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력이 저하된다.

뿐만 아니라 눈꺼풀이 처지면 이마 근육을 이용해 눈을 뜨려하기 때문에 이마에 깊은 주름이 잡히고 눈썹도 위로 올라가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항상 졸린 듯한 인상을 주게 돼 사회생활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눈꺼풀 처짐증은 단순한 미용 목적보다는 눈과 시력을 보호하기 위한 눈의 기능적인 차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노화로 인한 눈꺼풀 처짐은 발생 원인에 따라 눈꺼풀 피부이완증과 안검하수증으로 나뉜다.

눈꺼풀 피부이완증은 눈꺼풀의 피부가 나이가 들면서 아래로 늘어지게 되는 경우다. 특히 눈 바깥쪽의 피부가 아래로 많이 처지게 되면서 눈을 덮어 삼각형 모양의 보기 싫은 눈매를 만들게 된다. 보통 쌍꺼풀이 없고 지방이 두터운 사람들이 눈꺼풀 피부가 더 빨리 늘어지게 된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눈 위쪽 주름을 제거하는 눈꺼풀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다. 눈꺼풀 일부를 잘라내 위아래를 이어 붙이는 방식을 이용하며, 원할 경우 쌍꺼풀을 같이 만들 수도 있다. 늘어진 피부를 제거해 시야를 넓히고 짓무르는 피부를 해결해 줄 뿐 아니라 눈의 지방을 불룩해지게 해 더 젊게 보일 수 있도록 해 준다. 눈의 기능을 보호하는 치료적인 측면과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은 미용적인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안검하수증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경우다. 눈을 뜨기 어려운 것은 눈꺼풀 피부이완증과 같고 증상도 비슷하나 발생 원인이 근육에 있다는 것이 다르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것만은 아니며 외상이나 수술 후 눈꺼풀 올림근의 손상, 신경성 혹은 전신성 질환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선천적으로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눈꺼풀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이 어느 정도 있을 때는 보통 쌍꺼풀 수술하듯 절개해 눈꺼풀 올림근육의 힘이 강해지도록 한다. 약해진 힘줄을 약간 잘라서 당겨주어 잘라낸 길이만큼 눈꺼풀을 위로 올라가도록 하는 수술이다.

눈꺼풀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이 아주 미약하거나 전혀 없을 때는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연결시키는 방법을 이용한다. 환자의 다리 근육막이나 보존 근육막을 이용해 눈꺼풀 속과 이마 근육 속에 삽입하고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연결하여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노화로 인한 눈꺼풀 처짐은 결국 피부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늘어지거나 힘줄을 많이 써서 눈꺼풀 근육의 기능이 약화돼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노령인구가 많이 생길수록 늘어나게 된다.

최근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눈꺼풀 처짐을 겪는 환자가 많은데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 여기고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눈의 기능적인 측면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 안구건조증이나 눈물흘림증과 같은 증상도 많이 겪게 되는 연령층이니만큼 전반적인 눈의 기능을 함께 고려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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