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고대회 이어 범국민 5차 촛불문화제…3만여 명 운집

▲ 민주당 보고대회
▲ 민주당 보고대회(차준환 제공)
지난 1일 불법 대선개입을 한 국가정보원 개혁을 촉구하며, 장외로 나갔던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4일 나흘째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을 강조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담판을 요구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의 담판 없이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

▲ 단상에 오른 지도부
3일 오후 5시 30분 경 국회의원, 지지자, 시민 등 1만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촉구 민주당 국민 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정원 개혁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흰 셔츠에 ‘민주주의 수호, 국정원 개혁’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둘렀고, 참석자들은 ‘국정조사 방해하는 새누리당 규탄한다’, ‘남재준 국정원장 즉각 해임’, ‘박근혜 하야하라’, ‘제대로 된 국정조사 즉각 다시하라’, ‘국정원 대선 개입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보고대회 바로 옆에서 보수단체들도 ‘종북세력 척결’ 집회를 열었고, 이들이 들고 있는 푯말을 통해 ‘국정원을 국정조사하는 것은 민주화라는 가면을 쓴 북한지령을 수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청계광장 보고대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한길 대표는 “제1야당 민주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다"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대통령을 만나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이 엄중한 정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단독회담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의 잇단 전횡으로 역사가 후퇴하고 있고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한시바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헌정질서를 바르게 잡고 나서 진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이어 그는 박 대통령에게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성역 없는 책임자 처벌, 국민과 국회에 의한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국민 앞에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이 저지른 민주주의 파괴행위까지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정원 국기문란, 그리고 헌정파괴 진상규명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당 정책홍보물
이날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조경태․우원식․양승조․신경민(국정조사특위위원) 최고위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 127명 중 112명이 참석했고, 정동영 민주당 고문, 한명숙 전국무총리 등 전현직 의원을 지낸 민주당 거물들이 총출동해 ‘국정원 개혁’을 촉구했다.

지난 6월 발행한 민주당은 정책홍보물을 통해서도 '이명박-박근혜 정권 검은 합작' 정치공작 국정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고, 이 홍보물을 통해 국정원, 새누리당, 검찰, 경찰 등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의 검은 커넥션' 관련자들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보고대회에 끝나고 7시30분경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 주최 제5차 범국민대회에서는 3만 여명의 촛불시민들이 참여해 국정원 개혁을 촉구했다.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신경민(국정조사 특위위원) 의원은 "원세훈, 김용판, 김무성, 권영세 등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면서 ”이들을 증인으로 세우는 것이 왜 그렇게 두려운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의원은 "경찰 한두 명이 은폐를 했는지, 몇몇 국정원 직원이 댓글 달았는지 여부에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연계 그리고 국정원과 박근혜 대선캠프와의 연계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정책홍보물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이날 청계소라광장에서 모전교까지 가득 메웠다. 이날 경찰의 삼엄한 경비도 펼쳐졌다. 모전교 인근에서는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집회 허가 장소 범위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동안 보수단체들은 여전히 맞불 집회를 이어가자 경찰은 마찰을 우려해 이곳에 병력을 집중 배치됐다. 이날 행사는 9시 30분경 마무리됐다.
▲ 민주당 보고대회
[인천뉴스=김철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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