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근 강화군청 인사팀장

공무원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자

▲ 오윤근 강화군청 인사팀장

요즘 강화군에는 정말 새롭고 희망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신규 사업이 전국 최초로 시행되고 있고, 매년 구태의연하게 반복되던 사업들은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시책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렇듯 여러 분야에서 각종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공무원 입장에서도 이런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자못 궁금함이 앞선다.

강화군의 인구는 그리 많지 않지만 인천시 총면적의 41%를 차지하는 방대한 면적을 가지고 있어 하는 일도 많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지역이 우리 강화군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되어야 하고 그 주체는 당연히 군민들과 강화군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공무원들에게 그만큼 힘들고 어렵고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장기 비전부터 단기 계획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것은 오로지 공무원만의 몫은 아니다. 때로는 기관간 협의, 주민 홍보를 통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그리 녹녹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존 업무에 새로운 업무를 더하니 오죽하랴…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극히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주민들에 의해 비판적으로 “○○○ 카더라” 라는 악의적인 풍문이 진실인 양 호도되는 것은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에 치명상을 주고 있다.

일례로 내가 담당하는 일중에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관할 지역으로 거주를 제한하는 공무원 공채시험을 시행했다. 우리군은 재작년까지 공무원을 인천시에 위탁해 채용하다 보니 장점도 있지만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대부분이 관외 거주자이고 근무지역이 농촌지역이다 보니 타 지역으로 전출을 가고자 하는 젊은 직원이 80여명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강화군은 공무원 훈련소라는 오명까지 생길 정도이다.

만약 이들을 다 보내준다면 강화군청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도 해결하고, 강화의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여 고용창출도 하고 또한 외지로 나간 청년층을 역유입하여 인구를 증대시키고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군 자체적으로 신규 공무원을 채용했다.

처음에는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고 군민들에게도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 타 자치단체에서도 많은 문의가 있었고 같이 시행할 수 없냐는 얘기도 들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극히 일부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카더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담당 팀장으로서 정말 비참하고 참담한 심정을 달리 표현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공채시험은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등 4~5개월은 정말 피를 말리는 작업이다. 작은 실수 하나 용납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런 말들이 생기는 것일까? 그런 유언비어를 만들어 내고 유포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무슨 의도로 그런 “카더라~~~”라는 말로, 행정을 왜곡하고 불신을 조장하는지를….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군민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공무원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자」, 건설적인 비판은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정잡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잘하면 잘한다고 해주고,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관용을 베풀 줄 아는, 그래야 공무원들이 군민들에게 미안함을 갖고 분골쇄신 할 수 있는 그런 사회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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