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장독대로 부엌으로 우물가로
부리나케 뛰어다니던 큰누나가
병아리를 밟아 놀란 병아리는 죽었다
큰누나가 미웠다
죽은 병아리를 장사지내며
큰누나 신발이 미웠다
나는 울음을 터뜨려 복수했다
한쪽 눈이 먼 큰누나
나를 업어 키운 큰누나
엄마보다 더 늙은 큰누나는
어느새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되었다
-최일화 시집 <시간의 빛깔>에서
최일화
안성 출생.
1991년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 <어머니>, <해질녘>, <시간의 빛깔>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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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장독대로 부엌으로 우물가로
부리나케 뛰어다니던 큰누나가
병아리를 밟아 놀란 병아리는 죽었다
큰누나가 미웠다
죽은 병아리를 장사지내며
큰누나 신발이 미웠다
나는 울음을 터뜨려 복수했다
한쪽 눈이 먼 큰누나
나를 업어 키운 큰누나
엄마보다 더 늙은 큰누나는
어느새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되었다
-최일화 시집 <시간의 빛깔>에서
최일화
안성 출생.
1991년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 <어머니>, <해질녘>, <시간의 빛깔>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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