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논현지구대 신석순 팀장
이제까지 배우고 익히며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 들이나 선배를 떠나보내는 후배들도 아쉬운 마음은 한결 같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졸업이란 곧 상위 학교로 진학해 또 다른 새 출발을 하는 징검다리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졸업식 날이 일부 학생들의 좋지 못한 행동을 표출하도록 허락하는 날인 양 우리 사회가 묵인하는 관습이 생겼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졸업식 때 흔히 볼 수 있는 교복을 찢는 행위와 밀가루·계란투척, 알몸거리 활보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오래 전부터 내려온 나름대로의 풍습으로 여기고 이를 답습해야 한다는 관습화된 행동에서 비롯되고 있다.
경찰은 졸업 시즌 동안 학생들이 차분하고 경건하게 치러져야 할 졸업식에서 일부 학생들의 도를 넘는 지나친 행동이 자칫 범죄행위로 이어져 평생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범죄예방교육 및 사전 홍보 활동과 주변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학생들이 졸업식 행사를 마치고 밧줄로 묶고, 소화기 분무 등 퍼포먼스(행위예술)를 벌이는가 하면 심지어 알몸 행사까지 벌이면서 거리를 활보 하는 모습을 볼 때 기성세대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그럴 수는 있지”라고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졸업식 뒤풀이 행사가 과격 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졸업 이후 개학과 연계되어 곧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학생과 학교들 간의 서열이 생기게 되어 고스란히 제2의, 제3의 피해 학생이 생겨 또 다른 범죄가 발생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졸업식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교육청, 교사, 학부모, NGO유관기관 등에서 예방 차 다양한 공동대응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졸업을 맞는 우리 신세대 졸업생들은 기성세대 어른들의 큰 부러움이요,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우리 졸업생들이 상급학교로 또 사회초년생으로 자기 몫을 다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더 발전하고 건강해질 것이다. 스스로가 자랑스런 졸업생이 되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