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소방서 119구급대 최의창 소방교

▲ 인천남동소방서 119구급대 최의창 소방교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가족 해체 현상 같은 원인까지 겹쳐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우리 사회에서 고독 死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독 死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가족, 친척, 사회에서 격리되어 홀로 떨어져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음에 이르러 대부분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고독 死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1인 가구의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증가하였고, 2025년에는 31.3%로 예측되어 앞으로도 그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1인 가구 중 노인 1인 가구 비율이 2030년에는 절반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계되고 있으며, 2012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가 홀로 사는 독거노인 가구는 총 가구 구성비의 6.6%를 차지했으며, 2035년에는 15.4%를 차지 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눈 여겨 볼 점은 주로 노년층에서 나타나던 고독 死는 요즘 들어 연령대가 40∼50대 혹은 청년층까지 낮아지고 있다.

어느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고독 死 발생 비율을 보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50대로 29%였으며 이어 60대(17.7%), 40대(16%) 순으로 나타냈다. 70대(9.1%)와 30대(6.2%) 등까지 감안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고독 死가 발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2013년 국내에서 고독 死로 인한 사망자는 2,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회적 소외나 교류 단절 상황 속에서 생활하는 독거노인의 경우 대다수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자립적 일상생활이 곤란하거나 결식하는 노인이 많으며 저소득 빈곤 노인이 상대적으로 많아 고독 死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와는 달리 우리는 이웃과 소통하지 않는다. 혼자가 된 그들에게 아무도 다가가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 심지어 그들끼리도 서로 소통이나 유대감은 찾아볼 수 없다.

이웃 간의 정은 줄었고 생존 경쟁은 치열해졌다. 인간관계가 삭막해졌다. 바로 옆집에서 이웃이 죽어도 시신이 부패할 때까지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혼자만의 공간과 세계에 갇혀 지내다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그들은 이후로도 편안하지 못하고 발견되기까지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찾는 이가 없으니 죽음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이제는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음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더 이상 남의 일 만은 아니다. 결국 고독 死를 줄이기 위해서는 좀 더 근본적으로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될 것이며, 고독 死라는 말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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