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논현지구대 순경 황성용

▲ 남동경찰서 논현지구대 순경 황성용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날아오는 적재 물로 인해 뒤따르던 차량이 심하게 파손되거나 그 적재 물을 피하기 위해 급히 핸들을 틀어 차선변경을 하던 운전자가 옆 차로의 차량과 부딪혀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화물차 적재불량 충돌사고’라고 하는데 도로상에 떨어진 물건으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는 낙하 물 수거건수가 연간 30만 건에 달하고, 고속도로에서 낙하 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체사고의 2배에 달하는 등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리서치기업이 운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5%가 “적재불량 차량에 큰 위협을 느껴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실제로 적재불량 화물트럭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무려 16.4%나 됐다.

적정물량이 지나쳐 화물이 짐칸을 심하게 삐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운전자에 따르면 경제적 불황과 기름 값, 운송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는 심정으로 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위험을 초래하는지 자각해야 한다.

삐져나온 적재 물중에는 흉기로 둔갑이 가능한 물건들이 많은데 철근이나 무거운 합판 같은 경우 빠른 속도로 달리는 화물트럭에서 빠져나와 뒤차로 날아온다고 생각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의외로 욕을 먹지 않고 사회에서 그리 지탄의 대상이 되지도 않는다. 최근에  발생한 영종대교 대형추돌사고와 같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야 말로 우리나라의 교통 환경 문화가 총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안전한 도로 교통 문화야말로 세계 자동차 5대 강국의 진정한 면모가 아닐까? 고성능차량과 넘쳐나는 차량의 대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안심하고 걱정 없이 운전할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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