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남동공단파출소 실습생 순경 임종찬

▲ 남동서 남동공단파출소 실습생 순경 임종찬
화창하고 따스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또한 어린이날에 부모님은 어린이들을 데리고 놀이동산으로 놀러 가고, 어버이날에 아이들은 용돈을 모아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온 가족과 함께 보내기 좋은 때라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필자가 있는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보면 가정의 달에도 밤이 되면 눈물과 비명소리로 신고가 오곤 한다.

필자는 이번에 신임 순경으로 임용된 경찰관이다. 처음 근무하며 관내에 신고접수 되는 사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밤이 되면 술 시비, 폭력, 절도 이런 사건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가정폭력 사건이 많이 접수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은 2011년 6천848건, 2012년 8천 762건, 2013년 1만6천 785건, 2014년 1만 7천 557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런 가정폭력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볼 경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결국 가정이 붕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옛말에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였지만, 이제는 그 말을 적용하기 힘든 것 같다. 부부싸움이 격해져 살인을 하고 시체를 유기하는 지능화, 흉폭화 되어 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가정폭력을 4대악으로 지정하는 한편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하고 경찰관들도 단순히 싸움을 말리는 것만이 아닌 응급조치, 긴급임시조치 등의 조치를 취하고 피해자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는 등 우리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가정에서 스스로 아이들의 미래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며 주먹보다는 말로써 해결하려는 소통이 필요한 때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화창한 날씨에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그동안의 반목을 풀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은 어떨까?

‘가화만사성’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집안이 화목하면 우리 사회도 밝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이다. 그 시작점은 바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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