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순경 김선주

▲ 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순경 김선주
편의점 사장이 가게 내에 손님이 물건이 훔쳤다며 CCTV를 봐달라고 한다.

CCTV를 확인한 바, 어느 손님이 식품을 한 개 두 개 슬쩍 주머니에 넣더니 유유히 사라졌다. 그는 주위를 많이 둘러보았고 다른 구매자들에 비해 팔의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평소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읽고 메모하는데, 이것이 일상생활뿐 아니라 범죄에 대해서도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다. 이에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목’을 만지거나 쓰다듬는 것은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자주 나타나는 진정시키기 행동이다. 특히 여성이 손으로 이 부분을 만지거나 가리는 것은 대개 괴롭거나 위협을 느낀다는 뜻이다. 이는 거짓말을 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숨길 때 탐지되는 중요한 행동 단서다.

‘손’은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는 신호가 되고, 말하는 것을 돕거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양손을 맞잡고 꽉 쥐거나 깍지를 끼는 것은 대게 스트레스나 낮은 자신감을 의미하고, 걱정이 있거나 초조한 사람들은 보통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문지르거나 양손을 함께 문지름으로써 진정시킨다.

‘얼굴’은 감정을 가장 자주 숨기고 속이는 신체의 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신체언어를 읽을 때 대개 얼굴부터 시작해 아래로 내려오며 관찰하는데 그와 정반대로 발과 다리에 집중해야 한다.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즉 발에서 머리로 이동할수록 진실성이 감소한다. 만약 주위 사람의 행동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싶다면 발과 다리를 관찰하자.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실험에서 언어장애인 그룹이 비장애인 그룹보다 거짓말을 탐지하는 능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언어보다 훨씬 더 정직한 신호는 비언어적 행동이라는 결과다.

우리는 대개 언어를 통해 배워오고, 비언어 신호는 배우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비언어 신호에 관심을 기울이고 읽는 법을 배우면 주위 세상에 대해 더 깊고 의미 있는 가치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즉 말과 침묵의 두 가지 언어를 듣고 볼 수 있다면 삶이 풍부해지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